[재테크] 공매로 내 집 마련해 볼까

2010-07-13 09:08
낙찰금액 3개월새 1조원 누적<BR>회원수만 총 66만명

(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얼마 전 박씨(51세)는 인천 계양구에 있는 53평 규모, 4억원 짜리 아파트를 시세의 73% 수준인 2억9500만원에 낙찰 받았다. 퇴직금을 두고 재테크를 고민하던 중 알게 된 공매를 통해서였다.

#회사원 유씨(45세)도 지난달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에 있는 32평 아파트를 시세의 77% 수준인 3억4700만원에 낙찰 받으며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뤘다. 유씨는 "인터넷을 통해 조사를 해보니 싸게 나온 집들 대부분이 공매물건임을 알게 됐다"며 "발품을 크게 들이지 않고도 원하는 집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재테크 및 내 집 마련을 고민하는 사람들 사이 공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모든 입찰 과정이 온라인 상에서 원스톱으로 진행돼 편리한 까닭이다. 또 경매보다 낙찰가율이 낮아 자금 부담을 덜 수도 있다.

12일 자산관리공사에 따르면 현재 공사가 지난 2003년 부터 운영 중인 공매 사이트 '온비드'를 통해 이뤄진 누적 낙찰금액은 약 11조원(6월말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 1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약 3개월 만이다.

작년 한 해 동안 입찰에 참여한 사람 수는 약 11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22% 정도 증가했다. 현재 전체 이용자 수는 기관 회원 약 1만명을 포함해 총 66만여명에 달한다.

공사 측은 "매달 낙찰건수 중 평균 70% 이상은 부동산에 몰릴 정도로 재테크 수단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공매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절차가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이다. 경매와 마찬가지로 공개입찰방식이지만 일정한 시간과 장소에 맞춰 입찰장에 갈 필요가 없는 것이 강점이다.

직장인 김현경(27)씨는 "3교대 근무체제 등으로 월차 한번 쓰기 힘든 직장인들 사이 24시간 이용 가능한 공매는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는다"고 전했다.

특히 금융기관의 구조개선을 위해 공사가 취득한 유입자산의 경우 경매에 비해 복잡한 권리관계가 없어 인기다.

대금납부의 기한 면에서도 공매는 매각 허가 결정일로부터 1개월 이내 납부해야하는 경매와 달리 한 달 이상 여유기간이 있다.

공사에 따르면 납부할 금액이 1000만원 미만일 경우 7일 이내, 그 이상일 때는 60일 이내의 여유기간이 있다.

또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일반 경매보다 5~10% 가량 낮아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이 크다. 차상휘 자산관리공사 온비드 사업 팀장은 "주거형 건물의 경우 공매 낙차가율이 평균 75~78%인데 반해 경매는 80~85% 가량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공매 이용방법은 온비드 사이트에 일단 가입 후 '나의 온비드' 메뉴에서 온라인 거래가 가능한 공인인증서를 등록시키면 된다. 회원가입은 물론 공사 측에서 매월 실시하는 공매관련 교육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sommoyd@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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