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부실논란에도 저축銀 수신 확대 지속

2010-07-07 15:37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금리 인하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불안감 증폭에도 여전히 저축은행 예적금으로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4월말 전국 저축은행의 총 수신은 76조98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에 비해 21.5%나 증가한 금액이다.

저축은행권의 총 수신은 지난해보다 더 빠르게 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의 월별 증가율은 16.1~19.8%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올 1월부터 4월까지는 증가율이 각각 18,3%, 19.5%, 22.5%, 21.5%를 기록했다.

특히 대형저축은행이 몰려 있는 수도권 지역의 수신 증가율은 올 1월 19.6%, 2월 21.5%, 3월 24.9%, 4월 25.3%를 기록했다.

저축은행권의 수신 증가세는 일반 시중은행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의 전년 동월대비 총 수신 증가율은 15% 내외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예금은행의 총 수신 증가율은 올 1월 15.0%, 2월 14.3%, 3월 15.3%, 4월 15.3%를 나타냈다.

이처럼 저축은행의 수신이 지속적인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으뜸저축은행, 전일저축은행의 잇따른 영업정지와 PF 부실 문제가 떠오르면서 저축은행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금리도 지난 2월 5.13%로 고점을 찍은 뒤 4월 말 4.33% 수준까지 빠르게 떨어졌다. 같은 기간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3.61%에서 2.88%로 떨어졌지만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어 금리 격차가 1.52%포인트에서 1.45%포인트로 줄었다.

저축은행권은 저금리 기조가 계속 되면서 상대적 고금리인 저축은행 수신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저축은행에 대한 불신이 커짐에도 기존 고객들의 이탈이 적었던 점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은행의 낮은 금리에 만족하지 못한 고객들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라며 "저축은행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많이 퍼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의 대형화와 인지도 상승으로 저축은행에 대해 신뢰를 갖고 있는 고객들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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