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승자’ 럭셔리펀드, 하반기에도 ‘빛난다’

2010-07-08 16:47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상반기 가장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던 럭셔리펀드가 하반기에도 ‘보석’같이 빛날 예정이다.

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상반기 럭셔리 펀드 평균 수익률은 13.2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2.56%인 점을 감안하면 대단히 높은 수준이다.

개별 상품별로는 IBK자산운용이 운용하는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A[주식]'이 16.67%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럭셔리증권투자신탁1(주식)(A)`'이 12.93%, 우리자산운용의 '우리Global Luxury 1[주식]Class A 1'은 10.19%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연간 수익률은 더욱 돋보인다.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A[주식]'이 52.21%로 수익률 50%의 벽을 넘었고 `한국투자럭셔리증권투자신탁1(주식)(A)`은 45.88%, '우리Global Luxury 1[주식]Class A 1'은 42.0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펀드는 세계적인 명품을 갖고 있는 기업들 가운데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우량주에 투자한다.

가장 많은 설정액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투자럭셔리증권투자신탁1(주식)(A)`의 경우 지난 4월1일을 기준으로 명품 가죽 잡화와 의류를 생산하는 코치(Coach) 비중이 8.3%로 가장 높다.

구찌, 입생로랑, 세르지오 로시, 발렌시아가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의 피노 프레땅 르도(PPR)에도 7.8% 투자했고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 등 정보기술(IT) 명품으로 대박을 낸 미국 애플사 주식도 7.8% 담았다. 루이비통의 모기업인 루이비통 모에헤네시(LVMH)와 보석과 악세사리 브랜드인 미국 티파티 등도 포트폴리오에 포함돼 있다.

향후 전망도 밝다. 탄탄한 브랜드 파워와 높은 구매 충성도를 바탕으로 앞으로 명품 소비회복세는 이어질 것이다.

지난 5월 마스터카드의 부문별 소비동향을 살펴보면 거의 전 부문에서 감소세를 기록한 반면 럭셔리와 보석부문은 증가세를 보였고 지난 4월 스위스 시계 수출 동향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는 등 명품에 대한 구매욕구가 뚜렷하다.

중국을 중심으로 이머징 마켓의 명품 수요도 긍정적이다. '버킨백'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최고급 브랜드 에르메스(Hermes)는 중국에 매장 수를 늘린 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일본 제외) 1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 급증했다.

안정균 SK증권 펀드연구원은 “럭셔리펀드는 좋은 종목을 편입해 수익성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명품 및 업종 1위 기업 편입으로 1등 기업에 대한 프리미엄을 누리게 될 것”이라며 “특히 경기회복기에 업종 대표 기업들이 시장점유율을 확장하므로 하반기에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부장은 “침체기에는 양극화현상이 도드라진다”며 “편입하고 있는 브랜드들이 가지는 수요 창출을 위한 다각적인 능력은 하반기에 더욱 빛을 낼 것”이라고 평했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펀드연구원도 “경기회복은 소재수요를 상승시키며 그 영향으로 소비재 섹터에 전 세계 펀드 동향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추가적인 수익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redra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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