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산 유럽한인회총연합회 회장 "차세대 한인 그룹 양성하고 유대 강화하겠다"
한호산(72·사진) 유럽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은 6일 "유럽 대륙에 흩어져 사는 한인들이 서로 연대해 한인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달 말 서울과 강원도 횡성에서 열린 제11차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석한 뒤 현재 서울에 머물고 있는 한 회장은 지난해 8월 유럽 지역 22개국 가운데 16개 한인회장의 지지를 받아 유럽한인회총연합회 회장에 선출됐다.
하지만 2000년부터 회장을 맡아온 김다연 회장 측이 이에 반발하면서 유럽 한인사회가 분열됐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한 회장은 이에 대해 매우 단호한 어조로 "그 말에는 문제가 있다"면서 "지난해 5월, 16개국 한인회장들이 김 회장에게 명예로운 퇴진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에서 임시 총회를 열고 회장을 선출했다"며 "한동안 가입을 미루던 그리스 한인회가 최근 가입하면서 유럽대륙의 22개국 한인회가 새로 결성된 유럽한인회총연합회 출범을 사실상 추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 한인 사회의 중요 현안으로 차세대 한인그룹 양성과 유대강화를 꼽았다.
한 회장은 "차세대 그룹이 모국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면서 한인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기성세대가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인 입양아가 스웨덴에 약 1만명, 덴마크에 약 9000명 정도가 있다"며 "이들이 벌써 청년이 돼 한국에서의 뿌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5월 재영한인총연합회(회장 서병일)와 재유럽입양청소년체육회(회장 박화출)가 공동으로 주관한 유럽한인체육대회는 유럽 한인사회의 유대를 확대하는 좋은 계기였다.
오는 8월 15일 광복절에는 각국 한인회가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스페인한인총연합회(회장 고광희)가 한-스페인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축제를 연다.
한편 2012년 제19대 총선과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재외동포들이 참정권을 행사하는 것과 관련, "주요 정당 관계자들로부터 여러 제안을 받고 있지만 유럽 각국 한인회장들과 상의해 답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회장은 1963년 유도 불모지인 독일에 한국인 최초의 지도자로 진출했다. 2001년부터 독일대표팀 감독에서 은퇴할 때까지 38년 동안 독일에 56개의 국제대회 금메달을 안겼다.
이 공로로 그는 2004년 독일 정부로부터 민간인 최고 훈장인 1등 십자공로훈장을 받았다.
평창올림픽 유치 홍보대사이기도 한 그는 오는 10~11일 충북 청주에서 열리는 직지컵국제청소년유도대회가 끝나면 독일로 돌아갈 예정이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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