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둑 높여 물 걱정 덜어낸다

2010-07-06 19:07
15개 저수지를 공구별로 2~4개를 묶어 '턴키방식'으로 공사 추진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정부가 물 부족시대에 대비해 농업용 저수지의 둑을 높여 용수를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4대강 유역내 96곳, 유역외 17곳 등 총 113곳의 농업용 저수지를 대상으로 둑 높이기를 통해 2.8억㎥의 추가용수를 확보한다고 6일 밝혔다.

정부의 수자원장기종합계획에 따르면 내년에 8억㎥, 2016년 10억㎥ 정도의 물 부족현상이 생긴다.

환경부가 발표한 '주요 비점 오염원에대한 효과적인 관리방안'에 따르면 하천에서 물이 4km 정도 흘러가면 자정작용에 의해 유기물, 대장균 등이 50% 감소한다. 4대강 유역내 96곳 저수지는 본류로부터 평균 38km 떨어져 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추가 확보된 수자원을 활용해 부족한 농업용수를 보충공급하고 남는물을 갈수기 하천으로 흘러보낼 계획이다. 농어촌 소하천의 수생태계 보존 및 4대강의 수질개선에 기여할 것이란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이번 농업용 저수지 둑 높이기 113곳 중 소수력 발전 입지여건이 양호한 15곳 저수지를 대상으로 소수력 발전 시설을 병행 설치해 1만8000MWh의 청청에너지도 생산한다.

또 농식품부는 15개 저수지를 공구별로 2~4개를 묶어 '턴키(설계·시공 일괄)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턴키'발주는 건설업체가 설계와 시공을 일괄해 책임지는 공사 방식으로 책임소재를 일원화하고 민간이 보유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신공법, 신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번에 발주하는 15개 지구(5개 공구)는 6개도 13개 시·군에 위치하고 있어 도별 평균 2~3개 지구로 퍼져있다. 이를 시범적으로 지역의 랜드마크로 개발해 다른 지구의 벤치마킹 사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중인 충북 진천 백곡지 등 6개 지구도 예비타당성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턴키'로 추진할 방침이다.

농업용 저수지는 주로 계곡 상류에 위치해 경관이 수려하지만 편의시설, 조경시설 및 휴식공간 등이 없는 상태다.

이번 '턴키'추진를 통해 꽃길, 산책로 개설 등 주민 쉼터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농식품부는 내다봤다.

농식품부 녹색성장정책관은 "저수지 주변의 어메니티 자원과 연계한 수변공간 조성 등 입체적, 다목적·다기능의 명품저수지를 조성해 농촌지역 관광자원으로 활용함으로서 도농교류 활성화와 지역주민의 소득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저수지 둑 높이기 턴키 추진의 경우 지역건설업체가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업체 참여비율을 40% 이상으로 확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농어촌 공사 관계자는 "100억 이상의 공공 공사여서 총 5개 업체의 공동수급체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도한 입찰(설계)비용은 자금력이 부족한 건설업체 참여를 제한하고 있다"며 "입찰비용 절감차원의 설계보상비 현실화 등 방안 마련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uses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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