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파워]증상이 없어 더욱 무서운 난소암
-수원 강남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성영모
난소는 난자를 만들어내는 여성생식기관으로 자궁의 좌우에 1개씩 각각 위치하고 있다. 난소는 배란 뿐만 아니라 유방의 발육, 몸의 곡선 유지, 체모 성장 등에 필요한 여성호르몬을 분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그런데 난소에서 비정상세포들이 통제되지 않고 성장하면 악성종양인 난소암이 발병할 수 있다. 난소암은 자궁경부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부인과 암이며 사망률 또한 매우 높은 편이다. 그 이유는 난소암은 암세포가 전이되기 전까지 전혀 증상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난소암 환자의 75% 이상이 3기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심지어 말기에도 증상이 가벼운 질환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난소암의 증상은 보통 복부 불편감과 통증, 팽만감, 구역, 설사, 빈번한 배뇨, 비정상 질출혈 등의 증상을 보이지만 이때는 이미 암 3기~말기인 경우가 많다. 게다가 외과수술과 화학요법 치료에도 불구하고 5년 생존율이 50% 미만에 불과해 사망률이 57%에 이를 정도로 무서운 암이다. 또한 난소암은 유방암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난소암이 있으면 유방암이 생길 가능성이 3~4배 많아지고 유방암이 생기면 난소암이 생길 가능성이 2배나 높아진다.
이러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난소암의 조기 발견이나 예후 예측을 위한 진단법은 아직까진 없다. 물론 세계적으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는 있지만 뚜렷한 연구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난소암의 공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난소암 발생 요인을 가급적 줄이도록 생활하고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난소암은 임신 횟수가 적고, 초경이 빠르며, 폐경이 늦을수록 발생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본인이나 가족이 유방암, 자궁내막암, 직장암 등의 과거 병력이 있는 여성은 그 위험도가 더 높아지므로 반드시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일상 생활 중에는 고지방, 고단백 식품을 섭취하는 식습관을 피하고, 균형 잡힌 식생활과 적당한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