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5단지 하루만에 호가 3000만원 '껑충'
2010-06-28 16:31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가 '조건부 재건축' 결정이 나온 이후 매도호가가 3000만원이나 치솟는 등 가격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장기화되고 있는 주택경기 침체 속에서 호가는 오르고 있지만 매수세는 움직이지 않고 있어 실제 가격 상승세로 이어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날 조건부 판정 보도 이후 호가가 3000만원까지 올랐다.
서울시의 제2롯데월드 건립안 통과에 이어 재건축 결정까지 나오면서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112㎡는 10억5000만~11억1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제2롯데월드 건립안 통과 발표 당시인 지난주 3000만~5000만원 껑충 뛴 데 이어 안전진단 통과 소식에 이날 또 다시 3000만원 가량 호가가 상승했다.
S공인 관계자는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지만 매도자들이 줄줄이 호가를 올리고 있어 거래는 쉽지 않다"며 "하지만 잠실5단지는 한강 바로 앞이고 역세권인 데다 제2롯데월드 건립 호재까지 맞물려 앞으로 가격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공인 관계자는 "재건축을 완료한 1~4단지에서 전세 물건을 찾지 못한 세입자들이 인근 5단지로 몰리면서 전세값도 많이 올랐다"며 "전세값 상승이 매수세를 어느 정도 유인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매수세가 꿈틀거리기는 하지만 여전히 시세보다 싼 급매물 정도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주택 경기마저 워낙 침체된 상태라 당장 시세가 크게 오르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제2롯데월드 건립에 대한 기대감과 재건축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매도자들이 호가를 높이고 일부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지만 매수호가와 매수호가 간의 차이가 많아 실제 거래로 이뤄지긴 어렵다"며 "호재라고 하지만 침체된 주택 경기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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