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시장]상장임박 삼성SDS "안팔아요~"

2010-06-28 17:04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전화 그만하세요. 20만원이면 모를까 지금은 안 팔아요."

삼성SDS 주가가 장외시장에서 연일 치솟으면서 10만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상장 기대감 덕분이다.

28일 장외주식 정보사이트 프리스닥에 따르면 전달 초만해도 7만7900원에 불과했던 삼성SDS 장외가는 이날까지 23.23% 상승한 9만6000원으로 뛰었다.

물량이 나오기 무섭게 체결되고 있다는 게 장외시장 측 설명이다. 

물론 삼성SDS는 예전부터 삼성에버랜드와 함께 상장 유망주로 주목받아 왔다. 더욱이 최근에는 사모펀드가 집중 매집에 나서면서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이다.

하나은행은 상반기에만 3차례에 걸쳐 '유진맞춤사모증권투자신탁' 13호, 15호, 19호를 팔았다.

이 펀드는 삼성SDS 주식을 90%까지 편입했다. 매입가격은 7만8400원으로 현재가 9만6000원 대비 20% 이상 수익을 내고 있다.

정인식 프리스닥 대표는 "회사 측은 공식 발표 이전에 상장 소식을 밝힐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사모펀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연초 삼성네트웍스와 합병시 설정한 8900억원에 달하는 주식발행초과금도 상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주식발행초과금은 액면가 이상으로 주식을 공모했을 때 발생하는 차액이다. 대게 배당이나 무상증자에 활용된다.

실적 호전과 계속되는 인수·합병(M&A)도 이 회사 주식을 매수하도록 만드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김인 삼성SDS 사장은 최근 2015년까지 이 회사 매출을 9조원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17일에는 소프트웨어업체 티맥스코어를 전격 인수했다. 삼성SDS는 이 회사 외에도 M&A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년 삼성SDS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675억원과 2654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대비 3%와 13%씩 늘어난 것이다.

오너 지분율이 높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삼성SDS 지분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각각 21.2%와 17.9%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그룹 오너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일가 지분도 18.2%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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