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메리츠종금증권] "종금ㆍ증권 합병 시너지 극대화"

2010-06-24 19:22

   
 
 
(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종금과 증권이 합쳐진 시너지를 극대화해 중장기 성장 발판을 마련합시다."

최희문(사진)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사장은 이달 초 경영전략회의에서 종금업 시너지 제고와 조직 마인드 강화, 핵심인재 육성, 서비스 차별화를 하반기 사업계획 4대 핵심과제로 선정하고 모든 임직원에 이같이 당부했다.

최 사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가 가진 강점인 수평적 조직 문화, 메리츠증권과 메리츠종금 합병으로 늘어난 자본력, 종금ㆍ증권업 겸영을 기반으로 탁월한 성과를 이뤄내자"며 "혼과 열정을 담아 사업계획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전달 정기주주총회에서도 그는 종금ㆍ증권 합병 원년을 경쟁력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채우겠다는 포부를 전한 바 있다.

그만큼 최 사장이 이번 합병에 거는 기대는 크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런 기대 속에 종금 부문 부동산 담보대출을 유동화한 첫 상품을 선보였다. 종금사 대출업무와 증권사 유동화 기능을 합친 것이다.

이 회사는 메리츠종금이 보유하고 있던 리스 자산을 토대로 1400억원 규모 유동화 채권도 내놨다. 이 역시 종금ㆍ증권 시너지 전략에서 나왔다.

앞서 4월 메리츠종금증권은 메리츠증권과 메리츠종금을 합병하고 새롭게 출범했다. 합병으로 메리츠종금증권 자산 규모는 단숨에 업계 21위에서 11위로 올라섰다. 자기자본도 17위에서 13위로 뛰었다.

물론 최 사장은 늘어난 외형에만 만족하지 않는다. 이를 발판으로 내실을 다지고 업계 상위권 대형사로 도약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세계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와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 현재 도이체방크에 합병된 뱅커스트러스트를 거친 국제금융 전문가이기도 하다.

해외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아 온 최 사장은 국내 자본시장을 보는 시각 역시 남다르다.

그는 서로 엇비슷한 상품과 서비스만을 가지고 경쟁해서는 국내 증권업계가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말한다. 최 사장은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이같은 틀을 깨겠다고 약속했다. 차별화로 승부를 건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최 사장이 고위험을 즐기는 것은 아니다. 그를 아는 지인이라면 금융사 최고경영자로서 투자 손실에 대해서 만큼은 누구보다도 엄격하다고 입을 모은다. 메리츠종금증권이 독특하면서도 안정성까지 겸비한 상품으로 시장에서 호응을 얻는 이유다.

통합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기업금융, 펀드 부문 사업역량을 최우선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이 부문에서 독보적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증권업 고유 영역 전략도 탄탄하다. 최 사장은 채권 파생상품 트레이딩에도 경쟁사와 달리 자기자본을 활용한 거래를 도입하기로 했다.

최희문 사장은 1964년 서울 출생이다. 미국 앰허스트대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를,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7년 뱅커스트러스트 부사장, 1995년 CSFB 이사, 2001년 골드만삭스 상무, 2002년 삼성증권 캐피털마켓사업본부장, 2009년 메리츠증권 부사장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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