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태양광 생산능력 두 배 늘린다"

2010-06-24 11:08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현대중공업이 해외 수요 증가에 대비, 태양광 설비를 증설해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린다.

현대중공업은 다음 달부터 충북 음성에 위치한 태양광 공장 증설에 착수, 모듈과 태양전지의 연간 생산능력을 각각 600MW(메가와트) 체제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기존 국내 1위 규모인 연간 모듈 320MW, 태양전지 370MW 생산규모에서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로 2011년 초 증설을 완료해 2분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증설이 마무리되면 약 2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만드는 태양광 모듈 생산이 가능하다.

회사 측은 "음성 공장에서 풀가동 생산을 해도 지난 2009년 독일을 비롯해 이탈리아, 체코 등 유럽 각국의 태양광 지원 정책에 따라 급증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며 설비 증설 이유를 설명했다.

태양광 시장의 성장 전망도 이번 증설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유럽 태양광산업협회(EPIA)가 지난 4월 발표한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의 수익성 개선과 각국의 신성장 정책 등에 힘입어 2009년 7GW였던 시장 규모가 2010년 13GW, 2012년 19GW, 2014년 30GW 이상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권태 현대중공업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장은 “이미 올해 물량에 대한 수주를 마무리하고 2011년 물량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설비 증설을 통해 국내 1위를 더욱 확고히 하고 2012년에는 '1GW 생산-2조원 매출'로 세계 10위권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이번 달부터 KCC와 공동 설립한 KAM에서 연간 3000t 규모의 폴리실리콘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올해 100MW 규모의 잉곳·웨이퍼 부문에도 진출해 폴리실리콘부터 잉곳ㆍ웨이퍼, 태양전지, 모듈, 발전시스템까지 단일기업으로는 국내 유일하게 태양광 일관생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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