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증시, 하반기까지 걸릴게 없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인도증시가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국의 경기부양 의지와 기업들의 실적호전세 등에 따른 내수경기 활성화에 힘입어서다. 인도 증시에 외국인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어 증시 수급 상황도 유리한 상황이다.
24일 증시 전문가들은 인도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 중 가장 높은 증시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정진 국제금융연구원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 촉진 조치 마련 등 정부의 친시장적 경제 정책, 해외자본 유입 증가에 따른 투자 증가 및 기후 여건 호전에 따른 농업생산 회복이 예상된다"며 "올해 8%대의 고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인도에 대한 국제적인 평가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는 인도 경제 전망치를 지난해 7.7%에서 올해 8.8%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3월에도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퓨어스(S&P)는 인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상향조정하면서 재정상황 회복과 강한 성장세 지속을 예상했다.
인도 증시도 상반기와 같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김대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도는 유럽발 재정위기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내수경기 개선세와 당국의 경기부양 의지로 지난 상반기 브릭스 중 증시 상승세가 높았다"며 "하반기에도 전고점을 갱신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구리,철 등과 같은 원자재값 상승에 힘입은 기업실적 호전세와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완화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세가 하반기 증시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증시 급등에 따른 높은 밸류에이션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티이라 찬퐁상 피델리티 자산운용 연구원은 "인도 주식시장은 2009년에도 높은 상승세를 시현해 주목을 끌었지만, 이는 전년 과매도에 의한 결과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가총액 기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인도지수에 편입된 주식 중 약 90%가 투자자들이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민간기업이다"며 "인도 증시가 다소 비싸보일 수 있지만, 이들 기업의 미래 이익증가 전망을 감안하면 현재의 가치평가를 충분히 수용할만 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인도의 높은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 인도 중앙정부의 적자는 주정부 적자를 포함해 2010년 3월 회계기준 국내총생산(GDP)의 10%대로 증가했다.
임세찬 연구원은 "최근 인도 정부는 비효율성 제거 및 세입 증대를 목표한 세제개혁을 추진하고 있고, 기업 경기활성화 수준도 높기 때문에 적자폭도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확대되진 않을 것"이라며 "최근 인도의 강수량 증가로 농업 생산량이 양호해질 것으로 전망돼 인플레이션 압박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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