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저금리 기조, 상당기간 유지"

2010-06-24 06:36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23일(현지시각) 상당기간에 걸쳐 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정책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는 현재의 연 0∼0.25% 수준에서 계속 동결키로 결정했다.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면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FOMC는 2008년 12월 정책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인하한 이후 1년반 동안 금리를 제로수준에서 계속 묶어 두고 있다.

FOMC는 지난해 3월부터 표명하기 시작한 '상당기간에 걸쳐(for an extended period of time)'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표현을 이번 성명에서도 그대로 유지했다.

최근 일부 연준 수뇌부 인사들이 금리인상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표현이 삭제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연준은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기조를 계속 유지하는 쪽에 무게를 뒀다.

또 연준의 경기상황에 대한 평가는 종전보다 다소 보수적인 방향으로 흘러가 경기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부분적으로 후퇴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성명의 표현 수위도 낮춰졌고, 또 상업용 부동산 부문의 투자부진이 계속돼 주택 착공실적도 침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성명은 금융시장의 여건이 경제성장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주로 해외에서의 문제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유럽의 재정위기 상황을 적시하지는 않았으나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금융시장의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FOMC 회의에서는 10명의 이사 가운데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토머스 호니그 이사가 '상당기간에 걸쳐' 저금리를 유지한다는 표현을 성명서에 담는데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 찬성 9 반대 1로 성명서가 채택됐다.

nvces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