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섬 제주 뱃길 '1시간 시대' 열린다

2010-06-24 11:17
7월 1일 초쾌속 카페리 '오렌지호' 취항 국내 최초 육지와 제주 뱃길 1시간대 운항 장흥노력항~제주 성산항 매일 2회 운항

   
 
다음달 2일부터 제주 성산항과 전남 장흥 노력항 구간을 1시간 대로 연결할 장흥해운의 '오렌지호'.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다음달 2일부터 제주도에 이르는 새로운 길이 열린다.

최고 40노트의 속도로 바다를 가로지르는 쾌속선이 제주도와 육지를 1시간대로 연결하게 된다. 빠른 속도와 저렴한 요금으로 제주를 찾는 새로운 길이 뚫린 것이다.

육지에서 제주에 이르는 최단 뱃길을 탄생시킨 주인공은 장흥해운이 다음달 2일부터 '전남 장흥 노력항~제주 성산항' 구간에서 운항 예정인 '오렌지호'다.

오렌지호는 한번에 여객 590명, 차량 70대를 실어 나를 수 있는 2400t급의 초쾌속 카페리다. 최고 40노트의 속도로 물길을 헤치면 장흥에서 제주까지의 60마일 항로를 1시간 4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기존 목포~제주 뱃길이 5시간, 부산~제주는 9시간 이상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마치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처럼 빨리 제주에 도착할 수 있다.
 
오렌지호의 또 다른 장점은 '가격'이다. 여객 운임이 2만원대로 빠른 속도에 비해 기존 카페리 선사들과 별 차이 없다.

특히 차량 선적요금은 파격적으로 책정됐다. 중형 자동차 기준 편도 요금이 4만8000원 정도다. 다른 선사가 현재 10만~12만원 수준에 운행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굉장히 저렴한 수준이다.

오는 2일부터 16일까지 오렌지호를 이용하는 고객은 저렴한 가격에 더해 특별할인도 받을 수 있다. 장흥해운이 취항 기념으로 여객운임을 50% 깎아주고 4명 이상 탑승시 차량 선적료(승합차는 8인 이상)를 무료로 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장흥해운은 또 오렌지호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전남 광주와 순천에서 장흥 노력항까지 왕복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노력항과 성산항에는 승객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대형 주차장도 설치했다. 전남 지역 여행객들이 오렌지호를 이용하면 제주도까지도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이번 오렌지호 취항을 계기로 전남과 제주를 연결하는 여행도 차차 활성화될 전망이다.

특히 오렌지호가 출발하는 장흥은 전남의 동부와 서부를 잇는 중남부권의 중심도시로 호남의 5대 명산이 천관산, 생태의 보고 장흥댐, 정남진 득량만의 청정해역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장흥해운 황영욱 사장은 “제주도를 왕래하는 가족단위 여행객과 비즈니스맨, 제주도민들이 오렌지호를 이용해 빠르고 편리한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전남 장흥과 제주를 연계한 관광산업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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