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기에 편의점'대박'

2010-06-13 14:05

(아주경제 김은진 기자) 월드컵 열기에 편의점을 위시한 관련업체들이 대박을 터트렸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전에서 승리한 12일 저녁, 많은 사람이 거리 또는 집에서 응원하면서 편의점 김밥과 맥주, 배달 치킨과 피자 등 먹을거리가 불티나게 팔렸다.

일부 배달업체의 경우 주문이 폭주한 나머지 전화통을 내려놓을 정도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보광훼미리마트에서 12일 하루 서울광장과 올림픽광장, 수원월드컵경기장, 해운대해수욕장 등 대규모 응원전 장소 인근 60여 개 점포 매출은 지난해 같은 날보다 189.4% 증가했다.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린 오후 4∼12시에는 357.8% 급증했다.

가장 잘 팔린 상품은 김밥과 도시락 등 먹을거리와 생수였다.

응원장소 인근 60여개 점포와 코엑스, 캠핑페스티벌 현장에서 삼각김밥 8200개, 줄 김밥 7300개, 도시락 4800개, 생수 2만개가 팔려나갔으며 '블루드래곤' 도시락, 라면 등 7종도 2만5000개 팔렸다.

주택가에서 가까운 1천500여개 점포에서는 맥주와 안주류 판매가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312.7%, 243.5% 늘어 집에서 가볍게 맥주를 마시며 경기를 보는 이들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GS25에서도 12일 하루 서울시청 등 응원장소 주변 10개 점포의 매출은 날씨가 좋았던 지난주 토요일보다 3배 이상 뛰어올랐다.

맥주와 안주류가 각각 53%, 56.8%, 즉석 먹을거리도 30% 더 잘 팔렸으며, 우산과 우의는 전국에서 4만개 넘게 팔렸다.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 점포 70여 곳에서도 하루 매출이 지난주 토요일보다 2배가량 늘었으며, 음료 16배, 아이스커피와 아이스크림 각 23배, 맥주 10배 등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미니스톱 역시 코엑스 주변 점포 하루 매출이 평소보다 680%, 성남운동장 주변 점포는 750% 늘어나는 등 응원장소 주변 점포의 매출이 385∼820% 늘었다.

대표적인 야식거리인 치킨과 피자도 물량이 동날 정도로 잘 팔렸다.

피자 프랜차이즈 피자헛에서는 12일 하루 콜센터에서 주문을 받아 판매한 양이 평소보다 50% 많았다.

주문이 너무 많이 밀린 나머지 고객의 양해를 구하고 더는 주문을 받지 못한 수량까지 따지면 실제 주문량은 판매량보다 훨씬 많다고 피자헛은 설명했다.

치킨 체인 네네치킨 전국 점포에서도 월드컵 특수를 겨냥해 치킨 물량을 평소보다 30% 이상 마련했으나 12일 주문량이 치솟는 바람에 준비한 물량이 바닥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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