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 재보선 앞두고 與野 신경전 가열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7·28 재보궐 선거에 앞선 여야 신경전이 일찌감치 전개된 모습이다. 8일 6월 임시국회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여야는 일제히 전날 연찬회 또는 워크숍을 열어 막판 전략 점검도 마친 상태다.
이번 임시국회 성적표가 7·28 재보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 적용된 것이다. 여기에 수도권을 포함, 최소 전국 8곳에서 치러지는 ‘미니총선‘ 성격을 띠는 점도 주목된다.
다만 각종 현안과 민생법안이 쌓여있는 상태에서 당 전체가 재보선에 주력하면 자칫 임시국회 전체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간 벼르고 있던 야권은 6·2 지방선거 승리를 계기로 승기를 이어가려는 모습이다. 여권을 겨냥한 공세수위를 점점 높이고 있는 것.
민주당은 여당 압박 카드로 4대강 사업 중단, 세종시 원안 추진을 꺼냈다. 6·2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 요구대로 4대강 사업을 중단하고 세종시 수정안을 폐기하라는 것이다.
또한 민주당은 국회에서 4대강 사업 반대여론을 극대화해 당 소속 신임 광역단체장들의 4대강 저지 움직임에 추동력을 더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도 이에 맞섰다.
이미 진행 중인 4대강 사업의 경우 공사를 중단하면 더 큰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며 야당 공세를 방어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문제점을 보완할 수는 있지만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4대강 반대 여론이 표출됐다는 현실인식 차원에서 수정 또는 보완하겠다는 것. 세종시 문제의 경우 당내 수정안 추진 동력이 다소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당초 당내 기류 또한 복잡했지만 세종시 민심이 표심을 좌우한 충청권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하면서 이 같은 관측이 흘러나온 것이다. 아울러 친이계 내에서도 원안 고수와 상임위 상정 후 표결을 통한 출구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분위기에 이번 국회에서도 민생법안 처리가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재보선을 의식해 법안처리를 미루고 선거 전초전으로 국회를 정쟁의 장으로 몰고 갈 우려가 높아진 것이다.
또한 정부가 발표한 법안들이 민생법안인 만큼 처리가 불가피한데다 양당의 입장차가 첨예해 쟁점법안을 둘러싼 여야간 충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한나라당 정옥임 원내대변인은 "쓸 데 없는 정쟁에 시간낭비하기보다 민생법안 처리 능력으로 민심을 얻는 게 여야의 도리 아니겠느냐"며 "오히려 재보선을 앞두고 민감해진 여야가 당장 급한 민생법안 처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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