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P] 최태원 SK그룹 회장, 스포츠에서 얻는 영감…'경영'에 접목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재계 총수들의 스포츠에 대한 애정은 후원사업으로 이어져 CEO(최고경영자)의 이미지를 만드는 척도가 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스포츠 후원사업을 통해 4대 그룹 총수가 갖는 이미지와는 다른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서고 있다.
최근 최 회장의 적극적인 지원아래 핸드볼계의 숙원사업인 전용경기장 건설이 본격화됐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대한핸드볼협회 회장 취임 당시에 내걸었던 공약 그대로 전용경기장의 설계에서부터 공사,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경비 전부를 부담키로 했다.
내년 9월에 완공하는 핸드볼 전용경기장은 5000여 명의 관중이 들어갈 수 있는 초대형 경기장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처럼 최 회장이 핸드볼에 갖는 애정은 남다르다. 그는 가끔 서울 태릉선수촌에 들러 국가대표팀을 격려하고 선수들 훈련에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
특히 지난 1월 선수촌에 들린 최 회장은 남자팀 경기가 끝나자 자신의 영문 이름 'T.W. CHEY'와 등번호 22번이 새겨진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코트로 들어섰다. 골에어리어 라인을 약간 벗어난 곳에 자리를 잡고 프리드로 라인에서 7m라인으로 달려 들어오는 선수들을 향해 패스를 전달하기도 하고 직접 던지기도 하는 등 선수들과 함께 호흡했다.
최 회장은 핸드볼을 통해 얻은 영감을 기업경영에 적극 접목하고 있다. 기업경영을 통해 행복을 전파하겠다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은 핸드볼 선수들이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국제대회에서 선전한 것이 국민들에게 행복을 줬다는 것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처럼 최 회장은 단순히 스포츠단 운영 및 종목별 후원활동을 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스포츠에서 기업 경영의 통찰을 구하는 등 스포츠와 경영을 접목시키는 일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SK그룹이 지난 2007년부터 핸드볼 대표팀을 후원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핸드볼 선수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맹훈련을 통해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따는 성과를 내는 것을 SK그룹도 본받자는 뜻이 반영됐다.
지금과 같은 열악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동력을 찾아 글로벌 무대에서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과 경쟁을 해 성과를 내야 한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다.
최 회장은 핸드볼에 이어 야구에 대해서도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24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이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에 나와 임직원들과 함께 SK와이번스를 응원했다. 당시 최 회장이 VIP석이 아닌 일반석에서 SK와이번스 점퍼를 입고 임직원들과 어울려 응원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사진: 지난 2007년 최태원 회장이 경기장에서 SK와이번스의 스태프,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모습. |
SK와이번스 창단 이후 첫 우승을 한 지난 2007년에도 최 회장은 직접 경기장에서 응원한뒤 승리가 확정되자 그라운드로 나가 김성근 감독과, 이만수 수석코치 등 스태프,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격려를 했다.
최 회장은 SK와이번스의 극적인 승리에서 그룹의 '행복추구 경영' 철학과 접목시키기도 했다.
이외에도 SK나이츠 농구단, SK텔레콤 T1 프로게임단, 대한펜싱협회 후원, 골프 선수 후원, 박태환 선수 후원 등 각종 스포츠 후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만능스포츠맨인 최 회장은 개인적으로는 테니스를 즐긴다. 미국 유학시절부터 테니스를 즐겨운 최 회장은 "상대방과 서로 마주보며 테니스를 하다 보면 서로의 진심을 나눌 수 있는 묘한 매력이 있다"며 테니스 예찬론을 펼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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