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헬스 - 메인]급증하는 '전립선 암'...예방은 생활 속 작은 부분부터
최영득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비뇨기과학교실 교수 | ||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10년 전에는 한 달에 4번 정도 수술하면 굉장히 많이 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에는 1주일에 6번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환자수도 늘고 관심도 높아졌다는 이야기지요."
"불과 4~5년 전만 해도 국내 전립선 암 수술 회수가 연100회 정도였어요. 그런데 작년에는 그 수가 500~600회로 늘어났죠. 앞으로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로봇을 이용한 전립선 암 수술의 명의(名醫)로 통하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최영득 교수는 날로 늘어나고 있는 전립선 암에 대한 우려로 말문을 열었다.
△전립선 암 환자 급증..위암, 폐암, 대장암, 간암에 이은 발병률 5위
전립선(前立腺)은 방광 바로 밑에 자리잡은 밤톨 모양의 장기로 그 무게가 20g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정액 내 액체 성분의 30% 이상을 만들어 분비하고, 정액이 배출되는 사정관이 있어 남성들에게 매우 중요한 생식기관이다.
최근에는 QoL(Quality of Life), 즉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립선 비대증(Benign Prostatic Hyperplasia)이나 전립선염(Prostatitis) 과 같은 남성 비뇨기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립선 암' 환자의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전립선 암은 최근 5년 간 폭발적으로 증가해 300% 이상의 증가율을 나타내며 5대 암 가운데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2008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신고된 전립선 암 진료환자 수는 2만495명으로 2002년 4843명보다 4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치료비도 800억 원에 달했다.
학계에서는 전립선 암이 앞으로 10년 이내에 '3대 암'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구화된 식단, 高 콜레스트롤이 문제..조기진단 중요해
최 교수는 이러한 전립선 암의 증가원인으로는 식단의 서구화를 첫 번째로 꼽았다.
전립선 암이 전체 암 중 1위를 차지하는 미국의 경우처럼 국내 전립선 암의 발병원인이 식단에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여타의 다른 암들과 마찬가지로 육류와 인스턴트 식품의 다량섭취는 혈중 콜레스트롤의 증가로 이어진다.
최 교수는 무엇보다 콜레스트롤 섭취를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콩, 청국장과 같은 채식위주의 식단과 콜레스트롤 저하에 효과가 있는 토마토 섭취를 권장했다.
한편 자가진단이 어려운 전립선 암의 특징을 설명하며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전립선비대증(BPH)의 경우 저장증상이나 배뇨증상의 이상 등 가시적인 병변이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 가 인식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전립선암의 경우에는 자가진단 및 인식이 쉽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를 통한 조기진단을 당부했다.
다행히 최근에는 건강검진에 전립선 암 특이항원검사(PSA)가 포함돼 전립선 암 진단환자의 90% 이상이 초기 암으로 나타나고 있다.
△회복 빠르고 성(性)기능 저하 없는 로봇수술 선호
일단 전립선 암으로 판명 난 경우 자신에게 알맞은 수술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최 교수는 지적했다.
대표적인 전립선 암 수술에는 개복수술과 복강경수술,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있다.
개복 수술은 전립선 부위에 수술 경험이 있는 환자나 협착,출혈 등 예기치 않은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수술방법이지만 회복이 더디고 출혈이 많은 것이 흠이다.
로봇수술은 비용이 개복 수술의 5~7배 수준으로 높은 편이지만 출혈이나 감염의 위험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더욱이 성(性) 신경을 보존해 수술 후 성생활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아 최근 인기가 많다.
△건강한 생활 속에서 예방하는 전립선 암..수술 후에도 관리 잘해야
최 교수는 전립선 암의 경우 타 암(癌)에 비해 생존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전립선 암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처럼 결코 순(Mild)한 암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수술 후 상당수가 암이 재발해 추가로 방사능 치료를 받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에 재발 방지를 위한 지속적인 관리를 부탁했다.
또한 전립선 암은 호르몬과 관계된 질병이라며 "평소에 골반운동과 항문 조이기(케켈 운동)등 꾸준한 운동과 함께 균형 잡힌 저(低) 콜레스트롤 식단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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