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사 선거전 무소속 돌풍 현명관, 선두 우근민 바짝 추격

2010-05-25 19:48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두 후보가 단일화를 발표한 가운데 단일후보 지지선언과 각 후보에 대한 비난이 엇갈리면서 제주지사 선거전은 점점 흥미로운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강상주(56·전 서귀포시장) 후보가 현명관(68·전 삼성물산 회장) 후보를 단일 후보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하루 뒤인 25일, 제주지사 선거전은 완연한 3파전으로 개편돼 세 후보가 치열한 접전 중이다.

최근 지역 언론이 발표한 여론조사(‘제주의소리’. ‘한라일보’, ‘KCTV제주방송’, ‘제주CBS’가 (주)코리아리서치센터에 맡겨 22일 만19세이상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에 따르면 현재 각 후보의 지지율은 무소속 우근민 후보가 39.8%로 우세를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 현명관 후보(29.8%)와 민주당 고희범 후보(18.5%)가 뒤를 추격하고 있다.

그러나 전날 현 후보가 단일 후보로 나서면서 제주지사 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당초 예정됐던 23일에서 발표가 하루 늦춰지면서 얼마 남지 않은 선거운동 기간에 제주도민들은 지지후보 선택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이날 제주지역농림어축산업인 150여 명이 무소속 현명관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역 농축산업이 죽느냐 사느냐 하는 기로에서 대내외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그럼에도 일부 후보들이 중장기비전과 활로 모색도 없이 인기영합에만 급급하다”고 지지이유를 밝혔다.

또 무소속 우근민 후보는 이날 현명관 후보와 정책연대를 선언한 한나라당 제주도당 부상일 위원장을 비난하며 치열한 선거전 불꽃에 기름을 부었다.

우 후보 측의 조선희 대변인은 “부 위원장은 현명관 후보가 단일 후보로 결정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정책연대가 가능하다며 적극 지원 입장을 밝혔다”며 “부 위원장은 후보 단일화니 정책 연대니 허울좋은 가면을 벗어버리고 차라리 현 후보를 한나라당 후보로 공천하라”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지난 22일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한나라당 출신의 무소속 후보는 가짜 후보’라고 발언했고, 정병국 사무총장도 현 후보에 대한 복당 불허 방침을 밝혔다”며 “부 위원장은 현 후보가 공천을 박탈당한 까닭이 한나라당과 정책이나 입장이 달라서가 아니라 ‘돈뭉치’사건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24일 민주당 고희범 후보 역시 현 후보와 강 후보의 단일화 발표에 대해 “돈뭉치 사건으로 집권여당 후보자격을 박탈당한 후보와, 이런 틈을 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해 책임정치를 내팽개친 후보가 손을 잡은 것은 ‘권력욕’뿐인 야합이자 구태”라고 비판했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돌발변수가 끊이지 않는 제주도지사 선거전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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