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 부산] 야4당 대표 "김정길 중심으로 모두 하나돼야"

2010-05-23 13:04

   
 
22일 민주당 정세균 대표, 김정길 부산시장 후보,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창조한국당 송영호 대표,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이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부산=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부산에서 민주당의 돌풍이 불어올까. 민주당 김정길 부산시장 후보가 한나라당 허남식 후보와의 격차를 줄이면서, 중앙당에서의 지원도 커지고 있다.

22일 오후 4시, 사상 이마트에서 벌어진 유세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창조한국당 송영호 대표,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 등 야4당 대표가 김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정동영 민주당 중앙당 선거대책위원장, 권영길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 등도 참석했다.

정세균 대표는 "김정길 후보 중심으로 모두 하나가 되어 이명박 정부를 심판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현 정권이 자신의 안보무능을 야당 탓, 과거 정부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데 이명박 정부가 경제뿐만 아니라 안보쪽도 무능하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민노당 강기갑 대표는 "서민들 살림살이 나아지게 한다더니 재벌 곳간만 채워준다", 또 "남북관계를 위기로 몰아간다"며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히며 '독재 대통령'을 심판해야 한다며 소리높여 비난했다.

정동영 선거대책 위원장 역시 정부의 안보문제를 강력히 문제 삼으며 "국방비가 국민의 정부 때의 12조 원, 노무현 정부 때 27조 원이었는데, 지금은 3분의 1로 줄었다"며 "국방 예산 복원이 필요하며, 전 정권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오후 3시 민주당 김정길 부산시장 후보는 사직 구장 앞 공터에서 오후 유세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야구모자와 야구조끼를 입어 친근한 모습을 연출했으며, 민주당 김근태 선거대책위원장이 찬조연설을 하며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근태 위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랜 동지이자 친구인 김정길 후보가 부산시장이 된다면 노 전 대통령도 지하에서 기뻐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거제 출신 김정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1990년 3당 야합에 거부한 인물로, 노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지역통합을 꿈꾸며 20년간 한나라당 독주였던 부산 지역에서 계속 출마를 하고 있다.

김 후보는 허남식 시장 하에서 부산이 인천에 밀려 제3의 도시로 전락했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지난 6년 동안 생산지표, 경제지표 등이 제3의 도시인 인천에도 밀렸다"며 "부산시 부채도 전국에서 제일 많다. 부산 시민들의 피같은 세금으로 막아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친환경 무상급식 우선 실시, 보육비 지원 등 복지 정책을 내세우며 "허 후보가 그동안 돈이 없어서 못한 게 아니라 의지가 없어서 못한 것"이라며 "헛된 예산을 아끼고, 정부 지원을 더 받아내겠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측은 최근 지지율에서  민심이 서서히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친구와 함께 사직 구장을 찾은 김영자(62)씨는 "누가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2번이 됐음 좋겠다"며 "허남식 후보는 여러번 했으니까 이제 좀 새로운 사람이 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유세를 지켜보던 조영주(30)씨는 후보와 악수 뒤 "김정길 후보가 부산 시장이 되었음 좋겠다"면서도 "지지율 격차가 좁혀질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nvces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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