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금융규제 강화 본격화…亞 증시 다시 '출렁'

2010-05-19 17:24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독일 정부가 공매도(Naked Short Selling)를 전격 금지하는 등 유럽의 금융규제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아시아증시가 또 다시 급락했다. 그 여파로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도 4년래 최저치인 1.21달러대로 밀려났다.

독일 금융감독위원회(BaFin)는 18일 자정(한국시각 19일 오전 8시)을 기해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내년 3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되며 유로 국채와 10개 금융주에 선별 적용된다. 유로 채권의 부도 가능성에 배팅하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도 적용대상에 포함됐다.

독일 금감위는 "공매도는 금융 거래 안정에 심각한 타격을 줘 전체 금융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며 "이번 조치에 따른 효과를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매도는 주식이나 채권을 전혀 보유하지 않고 대차 거래 등을 통해 매도 주문을 내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독일의 이번 조치가 대규모 자금이탈을 불러와 유럽의 재정위기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정부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공매도 규제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의 불안감은 이날 아시아 금융시장에 그대로 반영됐다. 도툐 외환시장에서 유로ㆍ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2006년 4월 이후 최저인 1.2144달러로 급락했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지수는 3개월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특히 유럽지역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닛폰시트글래스와 에스프리트홀딩스는 도쿄와 홍콩증시에서 5% 가까이 추락했다.

코스피도 전날보다 0.80% 밀린 1630.08를 기록, 1600선을 위협받았다. 도쿄증시 닛케이225지수와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0.54%, 0.27% 떨어졌다. 유럽 주요 증시도 1~2%대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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