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코스피, 1600선 붕괴도 코앞(오전 11시)

2010-05-19 11:53

(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지지선들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궁지에 몰렸다.

지난 18일 장기 추세선인 200일 이동평균선(1644) 코앞에서 장을 마친 코스피 지수는 19일 장중 한때 1601.54까지 하락, 16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오전 11시1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8.48포인트(1.73%) 내린 1614.76을 기록 중이다.

19일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가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 악재로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된 상태에서 중국의 긴축 전망, 북한 리스크 등이 골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당분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세는 유럽발 악재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높아지면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되지만 추가적인 매도세가 좀 더 진행될 여지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 위기에 따른 선진국의 출구전략 지연과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의 출구전략 압력 강화에 의한 금리차 확대는 외국인의 기조적인 매수세를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매도세 강화에 따라 보수적인 시각에서의 장세 대응이 유리하다"고 전했다.

반면, 최근 조정이 하반기 세계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한 결과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 경기선행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1분기에 정점을 통과했고, 하반기에는 세계 경기 모멘텀(상승요인) 둔화 우려가 의식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세계 유동성의 위험회피 경향이 과거보다 커지는 이유는 금융시장 불확실성 외에도 하반기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가세했기 때문"이라며 "코스피 지수도 하반기 경기둔화 위험을 의식하면서 조정이 진행됐다"고 풀이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 1600선이 무너지더라도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고, 투매에 동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증시가 세계 증시와 연동하는 특성을 고려하면 1600선 지지 여부가 확실치는 않으나 현 시점에서 추가적으로 하락한다고 하더라도 코스피 지수 1550선에서 하방경직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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