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선인 200일 이평선 마저 무너뜨린 코스피
2010-05-19 11:43
(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코스피지수가 경기 흐름 반영선인 200일 이평선 아래로 갭하락 했다.
정책 공조자들이 글로벌 경기를 판단하는 지표인 증시가 경기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경기 둔화로 증시도 아래로 방향을 트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19일 오전 9시 5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40.99포인트(2.49%) 떨어진 1602.25포인트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시초가는 전일 대비 1.33% 하락한 1621.32포인트에서 시작해, 200일 이평선(1644.84P)를 20포인트 가량 하회해 출발했다. 지난 2월 동유럽 위기로 인한 급락장에도 200일 이평선은 지켜졌던 것이 이날 급락으로 붕괴된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경기하락보다는 유럽 리스크 이후 등장한 유로존 '시스템'에 대한 크레딧(신용) 이슈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지표와 기업 실적 개선이 뚜렷해 국내 경기전망을 어둡게 보기 어렵다"며 "서로를 믿지 못하는 유로존 전체가 붕괴될 것이라는 '공포심'이 증시의 발목을 잡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시스템 리스크에는 민간이 대응하기 어렵고 각국 정부의 정책공조가 나올 때 해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 연구원은 "심리를 엿볼 수 있는 변동성 지표들이 이전 고점까지 거의 올라와 정책대응이 임박했다고 볼 수 있다"며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경우 증시 회복은 의외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리먼사태가 터진 2008년 10월 27일 이후 대규모 유동성 확충으로 양적완화와 확장적 경기부양으로 대규모 재정지출을 병행해 전세계 지수가 하루에 10%씩 오르기도 했다.
다만, 이번 위기는 국가부채 증가가 낳았다는 점에서 재정 감축을 단행해야 하는 점이 우려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남유럽에 대해 대규모 양적완화 조치를 취하면서도 재정은 감축할 의지를 표명하고 있어 2년전에 시행되었던 글로벌 공조가 희석될 가능성 있다"며 "이는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과 중국에 두번째로 큰 수출 시장의 수요 둔화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그동안 주도주로 급등했던 IT, 자동차들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5~10종목가량의 소수 종목으로 운영되는 공격적인 자문형랩이 히트를 치면서 대규모 자금이 주도주 중심으로 흘러들어가 이들 종목의 가파른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향후,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 이들 종목의 변동성이 시장평균에 비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k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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