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사진) 미국 뉴욕대 교수가 미국이 향후 3년 안에 채권시장 '자경단'의 희생양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이날 영국 런던 정경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그리스와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채권시장을 흔들어 깨운 자경단이 이제 미국과 영국, 일본을 노리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앞으로 3년 안에 자경단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자경단은 1984년 경제학자 에드워드 야데니가 만든 말로, 인플레이션이나 중앙은행의 정책 문제로 채권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을 때 국채를 대량 매도하는 투자자들을 지칭한다.

루비니는 특히 "2008년 금융시장 패닉에서 비롯된 막대한 공공부채가 이젠 금융위기를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국가들이 상당한 규모의 리레버리징(부채 재확대)에 나서면서 재정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10%에 달하고 있다"며 "역사는 우리가 금융위기의 첫번째 국면을 막 지나쳤을 뿐 결코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루비니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붕괴 가능성은 여전하지만 현재로선 유로존 경제가 이중침체(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은 없다고 관측했다.

raskol@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