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격전지가다] 2파전 양상 안양시장…이필운·최대호 재대결에 시선집중

2010-05-19 09:59
민주, 한나라 맹추격…부동층 많아 예측불허

   
 
     ▲ 민주당 최대호 후보
   
 
      ▲ 한나라당 이필운 후보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안양시장 선거는 지난 2007년 시장 재선거에서 대결을 펼쳤던 한나라당 이필운 후보와 민주당 최대호 후보가 다시 맞붙었다. 당시엔 이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어 2년 간 시장을 맡았다.

지난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이필운 후보는 과반수 이상의 지지표를 얻어 비교적 여유있게 당선됐지만 이번 6·2 지방선거에서는 전체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각종 변수가 이어지고 있어 섣부르게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안양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들은 한나라당 이필운, 민주당 최대호 후보, 그리고 무소속 손영태, 김규봉 후보가 있다. 네 후보가 이름을 올렸지만 사실상 선거전은 한나라당의 이 후보와 민주당의 최 후보 2파전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최근 경기지역 언론사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이필운 후보가 32.9%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민주당 최대호 후보(20.0%)가 그 뒤를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소속 손영태 후보는 3.9%, 그리고 ‘모름, 지지후보 없음’이라고 답한 부동층이 43.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 이필운 후보는 여론조사에서도 앞서고 있는 상황이고 현직 시장 프리미엄도 작용할 것으로 판단해 현재의 지지율을 유지하는 전략으로 선거를 치를 방침이다.

재선에 당선돼 2년 간 안양시장을 지낸 이 후보는 “전임 시장의 잔여 임기가 너무 짧아 못다한 일들에 아쉬움이 남는다”며 “안양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고 30년 공직생활로 검증된 행정력과 도덕성을 토대로 안양을 더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최대호 후보는 상대적으로 뒤지고 있는 현 상황을 뒤집기 위해 표심을 돌릴 수 있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발표하는 공세를 펼쳐나고 있다.

최 후보 측은 “천안함 등 이슈는 중앙 정치의 문제다. 지방정부 선거는 정책선거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선거일 전까지 정책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후보 측은 이어 “자체 조사결과 13일 경기도지사 야권 단일화 후보가 발표된 후 지지율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적극적인 정책 공세를 펼쳐 판세를 뒤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두 후보 간 EBS(한국교육방송공사) 디지털 통합사옥 유치를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져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최 후보가 EBS 사옥 유치를 위해 시청부지 5000평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나서자 한나라당 이 후보가 EBS는 이미 경기도와 고양으로 이전하는 데 합의했다며 반박했다.

이 후보 측은 “EBS는 2008년 경기도와 고양시 한류우드로 이전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진행 중이며, EBS의 어느 누구도 최 후보와 이 같은 합의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고 최 후보 측은 “EBS가 우리 측 제안을 받아들여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이미 받았다”고 받아쳤다.

이밖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노동운동가 출신의 손영태 후보와 기업가 출신의 김규봉 후보도 각자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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