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매, 주도주에서 방어주로"
2010-05-18 14:31
(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외국인의 매매패턴이 주도주에서 방어주로 이동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4월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삼성전자,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주도주는 5월 들어 순매도 상위 종목에 포함되는 반면 KT&G, 아모레퍼시픽, 롯데쇼핑, NHN 등 내수 방어주에 대해서는 매수가 나타났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4월에 10조원 이상 순매수했으나, 그리스발 재정위기가 불거진 5월 초부터 17일까지 3조8천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이달 들어 전기전자업종에서 1조3천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금융업과 보험업도 각각 1조원 가량을 순매도했는데, 보험업의 경우 삼성생명을 7천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유럽발 재정위기 이후 외국인의 매매패턴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급격한 자금이탈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위세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외국인 매도는 안정자산 선호로 인한 일시적인 자금 이탈로, 그동안 매수했던 종목의 차익 실현"일 뿐 "한국 시장에 대한 무차별적인 매도로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위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에도 코스피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국내 경기의 펀더멘털이 양호하며 현재 주가이익비율(PER) 9.3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며 "최근 연기금이 주가 조정기에 자금을 투입하는 점은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다져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kk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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