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글로벌 500기업-37] 뱅크오브아메리카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미국 남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샬럿에 본사를 두고 있는 최대의 상업은행이다.
미 전역에 6100개의 지점과 1만8000개 이상의 자동현금지급기(ATM)를 운용하고 있으며 고객만 5900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 2008년 비우량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로 촉발된 금융위기로 정부로부터 450억 달러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 지원금까지 받는 등 BoA의 명성은 끝없이 추락했다.
2008년 9월 세계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불성실 공시'를 한 대가로 1억5000만 달러의 벌금을 물기도 했다. 당시 BoA는 메릴린치의 부실을 알면서도 인수해 회사에 손실을 초래했다는 지적과 메릴린치의 보너스 잔치를 막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결국 이 사건을 계기로 투자자 공시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1년간 주가 추이(출처=야후파이낸스) |
올해 2월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도 메릴린치 합병이 해가 된다는 이유로 BoA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BoA의 지난 1분기 순익은 31억8000만 달러(주당 28센트)로 전년 동기 대비 63% 줄었고 매출도 11% 감소한 320억 달러를 기록했다.다만, 3분기 만에 흑자전환 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BoA의 1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용카드와 주택대출 관련 손실이 줄어든 가운데 메릴린치가 소매금융에서 좋은 실적을 보여줘 BoA가 흑자전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글로벌시장에서도 선전했다. BoA가 글로벌 시장에서 거둬들인 1분기 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7억 달러 늘어난 32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상업금융부문에서 높은 실적을 보였다. 대손상각비율이 낮아져 수익이 늘어남에 따라 BoA는 이 부문에서 7억1300만 달러의 순익을 봤다. 지난해 3000만 달러의 손실에 비해 상당한 성과다.
샌들러 오닐의 제프 하트 애널리스트는 "BoA가 주식거래로만 71억 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BoA가 채권과 주식 부문에서 벌어 들인 매출은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