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브라운 총리, "기꺼이 물러날 것"

2010-05-11 06:00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최근 총선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브라운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노동당과 자유민주당의 연립정부 구성 협상을 진척시키기 위해 총리직과 당수직에서 기꺼이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어느 정당도 과반을 획득하지 못했다"라며 "노동당 당수로서 이는 나에 대한 심판이기 때문에 당수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사퇴이유를 밝혔다.

이어 브라운 총리는 "당수 경선을 준비하도록 당에 지시했으며 새로운 당수 선출 과정에서 중립을 지키겠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노동당은 제3당인 자유민주당이 연정협상을 요청해옴에 따라 공식 협상에 착수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구체적인 사퇴 시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9월 연례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당수가 선출될 때까지 브라운 총리가 당수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만일 보수당과 자민당의 연정 협상이 타결돼 새로운 내각 구성 준비가 끝나면 그는 총리직에서 곧바로 물러나게 된다.

하지만 노동당과 자민당·군소정당간의 연정 협상이 타결되면 새로운 당수가 선출되는 9월까지 그가 총리직을 지킬 가능성도 있다.

지난 6일 실시된 영국 총선에서는 13년만에 보수당이 노동당을 누르고 제1당으로 떠올랐으나 어느 정당도 과반의석을 차지하지 못해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탄생했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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