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대우인터 인수 성사되나

2010-05-09 20:27

7일 마감된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서 포스코가 경쟁자인 롯데그룹에 비해 인수가격을 1천억∼2천억원 정도 높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포스코가 우위를 점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출자전환 주식 공동매각협의회(채권단)가 보유한 대우인터내셔널의 지분 68.1%의 액면가치인 2조4천3천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40% 정도를 더한 3조4천억∼3조5천억원을 인수가격으로 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의 제시가격은 3조3천억원 안팎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따라서 포스코는 롯데그룹의 인수가격보다 3∼6% 정도 높은 가격을 써낸 셈이다.


이번 인수전에서 본입찰 참가자의 평가 항목 중 인수가격의 배점은 65∼70점으로 가장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포스코가 일단 롯데그룹보다 한 발짝 앞선 게 아니냐는 평가가 확산되고 있다.

비가격 평가 항목인 경영능력, 인수 뒤 발전 가능성, 재무구조, 투자 여력 등에서 역시 국내 재계의 대표적인 `블루칩'인 포스코가 롯데그룹에 크게 뒤질 게 없는 만큼 포스코가 인수전의 최종 승자가 되리라는 예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한다면 이 회사가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와 철강 제품 판매경험을 살려 시너지 효과를 얻고 해외 자원개발 능력까지 활용, 종합 소재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형 인수합병(M&A) 경험이 풍부한 롯데그룹을 경쟁 입찰에서 제쳤다는 점에서 밖으로 회사의 역량을 과시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2008년 말 GS의 컨소시엄 탈퇴로 고배를 마셨던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대한 '쓰라린 기억'에서 벗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다른 재벌 그룹과 달리 '오너'가 없는 전문경영인 체제인 포스코가 태생적으로 안은 과감성과 책임 경영 부재에 대한 우려를 털어내고 유력 종합상사를 보유하게 되면 '그룹화' 작업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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