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서 진가 발휘한 인버스ETF

2010-05-09 11:29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시장 방향과 반대로 가는 인버스 구조를 가진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9일 전문가들은 증시 하락기에 수익률 급락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인버스 상품을 단기투자처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국내 증시가 유럽발 금융위기 우려로 낙폭을 키웠지만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풋 주식워런트증권(ELW), 풋 옵션 등 수익률이 급등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코스피를 역으로 추종하는 KODEX 인버스(2.41%), TIGER200인버스(2.33%), KOSEF 인버스(2.41%)가 일제히 올랐다. 대표 인버스ETF인 KODEX 인버스의 거래량은 286만주로 전날 179만주를 넘어섰다.

풋 ELW에서도 수익률이 급등한 종목이 대거 쏟아졌다. 잔존일수가 길고, 거래량이 너무 적지 않은 종목 가운데 대신0356코스피200풋 ELW는 전날보다 90원(900%) 오른 100원에 마감됐다. 대신0204코스피200풋 ELW도 660.00%, 대신0201코스피200풋 ELW는 600.00%, 미래0138코스피200풋도 500.00% 급등했다.

특히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W 풋 종목의 오름세가 돋보였다. 행사가가 192.5인 풋옵션(192.5)은 전날 0.02에서 이날 0.10로 5배로 치솟았다. 장중에는 0.18까지 올랐다. 195풋 역시 0.04에서 0.12로 3배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200일 이평선까지 붕괴될 정도의 약세를 보이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의 단기자금이 인버스ETF로 몰린 것으로 풀이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시장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펀드들은 증시 하락기에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단기적 투자로 적합하다"면서 "다만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증시 특성상 장기투자에는 적합하지 않으므로 전체 자산의 일정 부분만 운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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