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지주사 전환 물밑작업 활발
(아주경제 이기주 기자) 최근 메리츠금융그룹이 메리츠화재 중심의 지주회사 전환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보험지주사 설립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메리츠금융의 보험지주사 전환은 대한생명과 동부화재 등 보험지주회사 설립 후보군의 움직임을 자극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메리츠금융은 기존 메리츠화재를 분할해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다음달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지주회사 전환 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라며 "메리츠화재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된 후 지주회사가 각 사업회사를 거느리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메리츠금융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보험업을 중심으로 한 국내 1호 금융지주회사가 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면 법적인 제한 없이 고객 정보를 자회사와 공유할 수 있게 된다"면서 "은행·증권·보험 간 복합연계상품 개발이나 교차판매를 통한 원스톱 서비스 제공도 가능해 수익 제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생명과 동부화재, 롯데손해보험 등 이른바 '보험지주 설립 후보군'의 움직임도 관심사다.
특히 상장이라는 '대업'을 마무리한 대한생명은 자회사인 한화손해보험을 엮어 보험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금융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한화 금융 계열사 간의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사명 변경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화재·투신 등 다양한 금융 계열사를 거느린 흥국금융그룹과 동부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생명 상장 이후 삼성이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관심이다.
금융권에서는 삼성이 어떤 형태로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은 이번 삼성생명 상장을 통해 그룹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지주회사 전환에 필요한 '실탄'도 확보하게 됐다"면서 "삼성 측에서 은행 설립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보험지주 형태의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kij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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