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도 증시 이어질 것"
미국이 우려와 달리 견고한 경제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세계경기 전반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빠르고 아시아 역내 무역도 증가하고 있어서 유럽의 부진을 상쇄해 줄 전망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원화 강세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2008년 금융위기를 기회로 글로벌 경제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데 성공했다. 최근 남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락하는 반면,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A1으로 상향조정 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또한, 글로벌 구조조정의 승자 효과로 국내 기업의 실적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주요국의 실적이 아직도 2008년 고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실적 회복이다. 주가도 이러한 팩트들을 바탕으로 국내증시는 그리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연초 이후 견조한 상승세를 시현중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 증시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9.6배에 불과해 2005년 이후 평균 10.3배는 물론 싱층시장 평균 11.9배, 선진시장 평균 13.8배 대비 19.2%, 30.6% 저평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증시 상승은 실적 호전이 주도했으나, 주가 상승률이 실적 호전 속도를 쫓아가지 못함에 따라 밸류에이션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는 상태다. 이제 탄탄한 국가재정 및 기업 재무구조, 신흥국 수준의 높은 성장률,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기업 수익성 개선을 감안할 때 벨류에이션 상승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때로 보인다. 현재 실적에서 변화가 없다고 가정하더라도 PER이 신흥시장 평균 수준까지 상승할 경우 국내 증시는 2000포인트 돌파가 가능하다.
지금까지 발표된 1분기 기업실적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으며,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더 좋아질 전망이다. 더욱 긍적적인 것은 2분기와 3분기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2010년 국내 기업실적은 매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국내 증시의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미국도 경기 회복의 최대 걸림돌인 주택과 고용이 최근 돌아서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금리대비 상대적 매력도를 보여주는 일드갭도 1988년 이래 가장 크게 확대되고 있어 주가의 상승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중국 증시는 국내 증시와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높지 않으며, 중국 경기나 정책에 더 민감한 양상이다. 또, 최근의 중국 경기 회복세를 감안할 때 중국 증시 부진이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한다.
5월 코스피는 빠른 경기회복과 신용 안정성을 보유한 신흥 아시아 시장에 외국인 투자 확대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외국인 주도의 증시 수급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실적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중기적인 주가 상승을 뒷받침 하고 있지만 남유럽 재정위기 처리과정, 단기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 1분기 실적 시즌 마감 등을 고려해 볼 때 상승 탄력은 다소 둔화될 전망이며 예상 밴드는 1670~ 1800선 사이를 오갈 것으로 보인다.
실적 개선이 뚜렸한 IT, 자동차, 화학, 항공업 (삼성전자, 기아차, 삼성전기, LG화학,대한항공)과 원달러 환율 하락 수혜주 (하나금융지주, CJ제일제당,삼성화재, SK에너지), 설비투자 확대 수혜주(두산인프라코어) 작지만 강한 강소 주식 (이오 테크닉스, 신화인터렉, KPX화인케미칼,성우하이텍, 다산네트웍스) 등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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