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분기 최대 영업익 달성...전 사업부 고른 성적
2010-04-30 10:33
(아주경제 이하늘·감혜림 기자) 삼성전자가 전 사업부에서 고른 성적을 거두며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갱신했다.
30일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을 공시하고 연결기준으로 매출 34조6400억원, 영업이익 4조4100억원, 순이익 3조99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 643%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는 계절적 요인으로 매출은 12% 상당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8% 늘었다.
1분기 삼성전자의 최대 실적을 이끈 건 반도체 부문이다. 반도체사업부는 8조2000억원의 매출과 1조9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4%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 적자에서 큰 폭의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
특히 삼성전자는 경쟁사에 비해 생산량을 크게 늘리면서 수익성 상승까지 이끌어냈다. 2분기 실적이 기대되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빠른 미세공정 진입을 통해 원가경쟁력과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모바일 부문 등에서 비메모리 반도체 매출도 크게 향상시켰다.
지난해 1분기 반도체와 함께 적자의 늪에 빠졌던 LCD사업부도 4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1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인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특히 2분기 프리미엄 시장이 본격화되고 월드컵 특수까지 기대되면서 LCD 부문의 실적은 더욱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미디어 부문 역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12조61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TV부문은 1분기에만 840만대의 평판TV를 판매하며 시장 주도권을 강화했다. 이는 역대 1분기 사상 최대 판매량이다. 분기 기준으로도 지난해 4분기 이후 두번째로 많다.
지난 2월 3D TV 본격 출시에 나서면서 마케팅 비용이 늘었지만 3D TV 시장을 선점함에 따라 월드컵 이후 시장 확대 역시 기대된다.
정보통신 부문은 12%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시장의 우려를 해소했다. 매출은 9조1800억원,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업계와 시장에서 예상한 9% 대의 영업이익률을 크게 상회한 것.
휴대폰 판매량도 역대 1분기 최대 기록을 갱신했다. 6430만대를 판매하면서 22% 상당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분기 삼성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 등을 탑재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대거 선보이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애니콜 신화를 쓰겠다는 각오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장은 " 2분기에는 메모리 시황 호조가 지속되고, 견조한 LCD 수요 및 휴대폰·TV 등 주력 세트 제품의 판매량 증대에 힘입어 1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그는 "상반기 실적이 기대이상의 호조를 보이면 통상적인 이익의 '상고하저'(上低下高) 트랜드가 예년 대비 약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내실 다지기와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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