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새끼같은 장병들, 운구 차라도 보려고…"
29일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 정문 앞과 도로에는 떠나는 장병들의 모습을 보기 위한 조문 인파로 붐볐다. (사진=아주경제 특별취재팀) |
[아주경제 평택 특별취재팀]천안함 희생장병들의 영결식이 진행된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 정문 앞은 떠나는 장병들의 모습을 보기 위한 조문 인파로 붐볐다.
이날 오전 7시부터 부대 내 마련된 분향소에는 유가족과 정해진 조문객 외에는 출입이 엄격히 제한됐다.
이어 영결식이 시작되는 오전 10시 무렵이 되자 해병대 전우회원들이 부대 정문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1km가까이 늘어섰다. 또 각 지역과 평택 근처 시민들이 몰려와 추모 열기를 더했다.
부대 내 안보공원에서 진행된 영결식에 들어가지 못한 취재진들도 정문 앞을 지나는 참석자들의 차량과 희생장병들의 운구차를 찍기위해 모여들기 시작했다.
영결식이 끝날 무렵엔 희생장병들을 기리기 위한 기적소리가 울리고, 곧 이어 부대 안 도로 양쪽에는 해군 장병들이 도열해 떠나는 희생장병들을 예우했다.
하늘에는 운구행렬의 출발과 함께 흰색과 검은색 풍선 3000개가 날아갔다.
도로 바깥에 서 있던 주민들은 운구 행렬이 부대를 빠져나오자 고인들에게 국화꽃을 헌화하며 위로를 전했다.
서울에서 이들을 보기 위해 왔다는 최인희(72)씨는 "내 새끼들 같은 장병들을 보며 조금이라도 그 아픔을 나누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며 "얼마나 힘들고 원통하겠나. 여기와서 떠나는 마지막 모습이라도 보기 위해 이 곳을 찾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운구행렬이 지나가자 일부 주민들은 눈물은 보이며 희생장병들의 아픔을 함께했다.
경기도 평택 포승읍 원정리에 위치한 원정초등학교 학생 300여 명도 흰색 풍선과 추모의 글을 적은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아픔을 나눴다.
천안함 46용사가 떠난 부대 정문에는 '故 천안함 46용사, 대한민국은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플래카드가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특별취재팀=이미호ㆍ박재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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