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외의존도, 사상 첫 30% 돌파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한국 경제에서 수출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30%를 넘어서는 등 경제 대외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입의 경제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어 내수산업 육성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산업연관표 작성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재화 및 서비스 총급액은 3320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출입 비중은 34.1%로 전년의 29.4%보다 4.7%포인트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최종 수요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4.6%로 4.5%포인트 증가한데 비해 소비는 45.2%로 3.8%포인트 감소했다. 투자도 20.1%로 0.8%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민간 소비 지출 중 오락서비스의 비중은 3.5%에서 3.2%로, 수송장비는 2.6%에서 2.3%로 축소됐다. 교육서비스는 8.0%에서 8.3%로 확대됐다.
산업구조(산출액 기준)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8.8%로 2.3%포인트 증가했고, 서비스업 비중은 38.4%로 2.0%포인트 감소했다.
국내 산업의 부가가치총액은 1008조8000억원으로 5.1% 늘어난 반면 부가가치율은 36.8%로 3.3%포인트 떨어졌다.
부가가치 유발 비중의 경우 소비(53.8%→51.9%)와 투자(20.4%→19.0%)는 감소한 반면 수출(25.8%→29.1%)은 상승했다.
하지만 수출의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2007년 0.600에서 2008년 0.533으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1000원을 수출하면 533원은 국내 부가가치로 창출되고 나머지 467원은 원자재 등의 수입에 사용된다는 뜻이다.
또 재화와 서비스의 국산화율은 77.2%에서 73.0%로 하락했다.
부가가치율과 국산화율이 떨어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원유 가격이 배럴당 94달러로 37.6% 치솟는 등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우기 경제통계국 투입산출팀장은 "환율과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올라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철강, 화학 등 기초소재의 수출 비중이 24.9%에서 27.6%로 상승했다"며 "이에 수출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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