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추진] IT, 자동차주 등 주도주 수혜로 증시 긍정적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한 검토를 지시함에 따라 IT, 자동차, 부품 등 업종에 대한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IT, 자동차주가 최근 주식시장을 주도해 온 만큼 증시의 추가 상승도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29일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수출기업과 현지 진출 기업들의 수혜가 우선적으로 점쳐진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세계최대시장이면서 우리나라 제1무역상대국이기 때문에 중국과 FTA체결은 곧 교역 증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중국 대비 관세가 낮은 이점이 있다"며"특히 수출비중이 높은 자동차 부품, 기계, IT업종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내수시장 선점은 곧 글로벌시장점유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며 "중국에 진출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가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신세계 등 내수업종도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이들 업종에 대한 기대감 증가는 주식시장 전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상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중 FTA가 이뤄지면 중국진출 기업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증시에도 곧 반영될 것"이라며 "IT, 자동차주 등 기존 증시 주도주가 더 큰 비중으로 증시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과 FTA가 체결되면 미국·일본 등과의 FTA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이번 지시가 2004년 6월 이후 중단된 한미 FTA비준에 대한 압박카드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데다 일본의 경우도상대적 피해를 우려해 FTA를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관련 수혜주들의 범위는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FTA체결 국가가 늘어날수록 수혜업종의 범위는 확대될 것"이라며 "그러나 협상과정에서 내용이 180도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오기까지 수혜업종을 예상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중 FTA 협상개시는 오는 5월 산관학 공동연구가 마무리된 뒤 이르면 올해 안으로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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