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토크] 1분기 실적 네오위즈G '웃고' CJ인터넷 '울고'

2010-04-29 19:57

(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온라인게임 전문 유통사로 오랜 동안 라이벌 구도를 유지해 온 네오위즈게임즈와 CJ인터넷의 희비가 엇갈렸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지난 1분기에 해외 사업 호조로 큰 수익을 올린 반면 CJ인터넷은 신규 캐시카우 확보에 실패하면서 소폭 상승하는데 그친 것이다.

네오위즈게임즈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55% 증가한 906억원이다.

사상 최초 매출 900억원을 돌파한 것은 물론 9분기 연속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44%, 80% 오른 236억원, 170억원을 달성했다.

CJ인터넷의 경우 지난 1분기에 매출 615억원, 영업익 1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9.3% 증가했지만 영업익은 9% 추락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동기 대비 12.8% 떨어진 73억원에 머물렀다.

이처럼 두 라이벌 기업의 희비가 엇갈린 이유는 해외 매출 실적의 차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해 대비 152% 성장한 292억원의 해외 매출을 기록했다. CJ인터넷의 해외 매출은 네오위즈게임즈의 6분의 1수준인 51억원에 그쳤다.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극명한 차이를 나타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해외 실적이 전체 매출의 30%를 상회한 반면 CJ인터넷은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2분기 부터 두 라이벌간 매출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1분기와 같은 압도적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실제로 눈에 띄는 호재가 많다.

먼저 국내 최고 인기 축구게임 '피파온라인'을 통해 남아공 월드컵 특수를 누린다는 계산이다.

일인칭 슈팅(FPS) 게임 '크로스파이어'의 중화권 시장 지배력 강화도 네오위즈게임즈의 2분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게임은 최근 중국에서 동시접속자수가 180만명을 넘어서는 등 흥행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크로스파이어에 이어 '아바' 등 후속 게임들의 해외 진출 성과가 가시화 되고 있는 것도 네오위즈게임즈의 성장세를 이끌 견인차 중 하나로 꼽힌다.

CJ인터넷은 신규 라인업과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로 전세 역전을 노리고 있다.

'드래곤볼온라인'에 이어 '주선온라인'과 '서유기전' 등 신규 킬러 타이틀 확보에 나서는 한편 아이폰용 게임과 웹게임 등을 출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는 비슷한 장르의 킬러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으며 게임 흥행이나 매출면에서도 엎치락 뒤치락 해 온 게임계의 오랜 라이벌”이라며 “최근에는 해외 시장 공략에서 앞선 네오위즈게임즈가 주도권을 잡고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CJ인터넷이 신성장 동력 발굴 등 장기적인 플랜을 짜고 있어 향후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iony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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