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경제硏, 철광석 가격 상승… 국내 물가 상승 우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최근 오름세를 잇고 있는 국제 철광석 가격이 국내 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29일 '철광석 가격 상승 배경과 영향' 보고서에서 "철광석 가격 상승은 철강제품 가격은 물론 조선·건설·자동차 등 산업전반의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철강업체는 철광업체로부터 올 4~6월간 철광석을 톤당 110달러 수준에 도입키로 계약했다. 이는 지난해의 60달러에 비해 2배 가까이 비싼 가격이다.
철광석 가격 상승은 △세계경제 회복 △중국의 지속적인 성장 △협상을 통해 연 단위로 결정하는 철광석 기준 가격제도 붕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연구소는 파악했다.
특히 현물가격에 기반한 분기단위 계약이 기준가격 제도로 도입되면서 하반기 철광석 가격이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소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철광석 가격 상승은 2차적으로 조선·건설·자동차 등 산업전반의 원가상승에 영향을 미쳐 결국 전반적인 물가상승을 초래하게 된다"며 "철강산업이 전·후방연쇄효과가 타 산업에 비해 높은 점을 감안하면 철강제품의 가격 상승이 국내 물가상승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입 철광석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2배 수준이 될 경우 국내 철강제품 가격은 4.47%, 전반적인 국산품 가격은 0.35%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추가로 석탄·비철금속·제1차 금속제품 등 철강 관련 상품 가격 상승까지 고려하면 물가상승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수입 철광석 가격이 2배 오르고, 석탄 50%, 비철금속 20%, 제1차 금속제품 10% 상승하면 국산품 가격은 1.34%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은수 산은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 원화강세로 가격상승 효과가 일부 상쇄되는 면이 있고 국산품 가격 상승 효과가 소비자물가에 100% 전가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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