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 아버지들 어깨 펴졌다…40~50대 취업자↑

2010-04-29 11:24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지난해 경기침체로 일자리를 잃었던 40~50대들이 고용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9일 발표한 '분수령을 지난 고용시장' 보고서에서 40~50대 연령층이 상용직 취업자 증가분의 64%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40대가 28만명, 50대가 20만명으로 총 48만명이다.

보고서는 지난해 경기침체로 실직상태였던 집안 가장들이 가정과 기업에서 제 역할을 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했다.

통계청의 3월 고용동향 자료를 분석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3월 상용직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만2000명이 늘었다. 이는 임시일용직에서의 상용직 전환에 의한 증가라기보다는 새로 취업한 상용직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3월 근속기간이 6개월 미만인 상용직 신규 취업자는 32만6000명으로 지난 1, 2월에 비해 10만명 가량 증가했다. 보고서는 경기가 살아나면서 기업들이 신규채용의 문을 열었고 이에따라 취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3월 여성 취업자 수는 12만3000명이 늘어 본격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2008년 11월 이후 감소하던 여성 취업자는 지난 2월 15개월 만에 증가한 바 있다.

취업하고 싶지만 일자리가 없어 구직을 포기한 구직단념자도 한 달 사이에 6만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과 3월의 구직단념자는 각각 66만5000명, 60만6000명이었다.

박명수 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은 "20~29세 취업자는 5만6000명 감소하는 등 청년층의 고용회복이 더딘 점은 우리 사회가 계속 풀어야할 숙제"라며 "청년 고용시장 회복의 핵심은 경기전망이 확실해져 기업이 정규직 신규채용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대기업은 작년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렸으면서도 경기전망이 불확실하다며 투자를 미뤘다"면서 "경기회복 추세가 더욱 가속되기 위해서 기업 스스로 적극적인 투자의지와 행동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oung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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