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하이트맥주, ‘한지붕 두가족’ 영업성적표는

2010-04-28 12:12

-진로↑, 하이트맥주 ↓
(아주경제 진현탁 기자) 하이트맥주와 진로 ‘한지붕 두가족’ 영업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2005년 통합 이후에도 공정거래법 독과점 조항에 묶여 서로 딴살림을 차려왔지만 공정거래법 규제대상에서 제외되는 2011년부터 영업조직이 통합된다.

2011년 이후에는 양사 간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예상이다.

28일 관련업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진로는 지난해 매출액이 681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7.3%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무려 21.4%나 감소한 1142억원에 그쳤다.

작년 소주시장은 판매량이 전년도에 비해 6% 가량 줄었다. 이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가 감소한데다 막걸리 열풍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이트맥주는 작년 매출액이 1조175억원, 영업이익은 182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89.3%, 81.4% 증가했다.

외형상 큰 폭 신장세를 거뒀지만 하이트맥주의 직전사업연도 실적이 2008년 7월 1일부터 2008년 12월 31일까지 6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그 신장세는 상당히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올 들어선 양사간의 영업성적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진로는 올 1분기 매출액이 177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7.1% 늘어난 335억원에 달했다.

원가개선과 함께 판매량 증가, 해외시장 수출호조 등이 이같은 실적을 견인했다.

시장점유율은 50.1%를 차지했다. 작년말 시장점유율(48.3%) 1.8%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올 1분기 국내 소주 판매량은 2687만8000상자(360㎖ 30본입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38만8000상자에 비해 5.9% 증가한 바 있다.

이와는 달리 하이트맥주는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7.0%, 48.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경영진 교체 이후 과도한 유통 재고 소진을 위한 출하 자제가 이어지면서 시장점유율이 하락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하이트맥주는 1월 시장점유율이 54.5%으로 전년동기보다 3%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2월엔 58%대로 올라서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권가 일각에선 하이트맥주의 이같은 내림막길 영업성적표가 2분기부터는 오름세로 반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분기에 유통재고 정리가 마무리되고 2분기부터 정상적인 영업활동 재개와 함께 월드컵 특수 등이 영업실적 호조를 뒷받침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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