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보람 하사의 뒤늦은 귀환…해군2함대 '울음바다'
고 박보람 하사의 시신이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에 도착, 안치되자 박 하사의 유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
[아주경제 평택 특별취재팀] "우리 보람이 왔나, 우리 애기 왔나(故 박보람 하사 할머니)"
공군 수송헬기 소리가 들리자 적막하던 평택 해군2함대는 울음바다로 변했다.
천안함 침몰사고 27일 만인 지난 22일 선체에서 떨어져 나간 연돌 부근에서 발견된 박보람 하사의 시신이 23일 오전 8시 42분경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에 도착했다.
헬기도착 10분전부터 고 박하사의 도착을 기다리던 19명의 가족들 중 일부는 헬기가 보이기도 전부터 흐느꼈다.
고 박하사의 어머니는 가족과 군 관계자의 부축을 받으며 천막의자에 앉아 고인이 된 아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가족 대표 5명은 상복차림이었으며 일부 가족은 박 하사의 어머니 손을 부여잡고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도착 시간이 아직 남아있음에도 가족들은 헬기가 도착하는 쪽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40분경 서쪽 상공에서 공군 수송헬기 'HH'의 프로펠러 소리가 들리면서 윤곽을 드러내자 가족들은 흐느껴 울기 시작했고 42분경 착륙하자 울음은 오열로 바뀌었다.
일부 가족들은 시신을 내리는 모습이 조금이라도 보일까 싶어 천막 뒤로 나갔고 일부 가족들은 서로를 부여잡고 오열했다.
박 하사의 어머니는 이때까지도 아들이 주검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는 듯 의자에서 일어서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후 헬기에서 내려진 시신을 실은 구급차가 다가오자 박 하사의 어머니는 주위의 부축을 받고 일어나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내며 통곡했다.
박 하사의 할머니는 박하사의 시신을 옮기는 구급차가 다가오자 “우리 보람이 왔나, 우리 애기 왔나”라며 다가서려다 제지당해 제 자리에 주저앉기도 했다.
헬기를 타고 도착한 박 하사의 아버지도 침통한 표정으로 구급차에서 내렸다.
박 하사 어머니는 흰 천에 싸여 나오는 고인의 시신을 보자 또 다시 통곡하며 주저앉았고 일부 가족들은 박보람 하사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기도 했다.
고인의 시신은 백령병원에서 헬기편으로 2함대로 옮겨졌으며 의무대에서 검안과정을 거친 뒤 임시 안치소에 안치됐다.
시신 검안은 유족과 군 관계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특별취재팀=김명근,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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