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격전지가다⑦] 제주지사, 김태환 지사 불출마로 예측불허 혼전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제2기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자리를 둘러싼 3파전 구도가 팽팽하게 그려졌다. 3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한나라당 후보와 무소속 우근민 전 지사, 민주당 고희범 전 한겨레신문 사장 등 3명의 접전이 예상되는 것이다.
특히 성희롱 전력으로 ‘공천 부적합’ 판정을 받자 민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 행보를 밟고 있는 우 전 지사가 초반 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고 예비후보와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이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에 앞서 오는 27일 펼쳐질 한나라당 후보 경선 결과 또한 현재로선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예측불허의 상황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
20일 현재 한나라당은 모두 4명의 예비후보가 예선전에 올라 기호를 배정받았다. 현명관 전 삼성물산 상임고문이 예비후보 1번,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이 2번, 강택상 전 제주시장이 3번, 고계추 전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이 4번이다.
선거인단 구성도 마친 상태다. 3000명으로 꾸려진 선거인단은 현재 치열한 물밑 선거전을 벌이며 27일 오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밝혀질 공천권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경선일을 확정, 과정을 거치고 있는 가운데 잡음도 잇따르고 있다.
강택상 예비후보는 19일 오전 제주시 이도동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경선후보 사퇴설’과 ‘도지사 후보 러닝메이트설’을 부인하고 “소문의 진원지를 확인해 줄 것을 제주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겠다”고 밝혔다.
강 예비후보는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 경선과 관련해 후보를 사퇴하고 도지사 러닝메이트로 나설 것이란 소문이 최근 부쩍 나돌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만일 소문의 진원지가 사실(경선후보 진영)이라면 아름다운 경선을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위로서 (소문을 퍼뜨린 진영은) 책임져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강상주 도지사 예비후보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이런 소문은 정치적 이득을 노린 일부 정치세력이 퍼뜨리는 음해”라며 편들고 나섰다.
민주당은 ‘성희롱 전력논란‘으로 인한 우 전 지사의 탈당으로 이번 선거가 어려워졌다고 보고 있다. 우 전 지사의 논란이 민주당 제주도당에 내분을 일으키며 또 다른 문제를 도출 시킨 것.
현재 우 전 지사를 지지했던 제주도의원과 대의원들이 중앙당의 결정에 거세게 반발하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면서 탈당한 우 전 지사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급기야 강창일 국회의원이 공석 중인 제주도당위원장직을 맡으며 제주도당 추스르기에 나서고 있지만 ‘우근민 파동’으로 쌓인 앙금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제주지사 선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우 전 지사의 지지율 회복이다.
지난 달 제주지역 한 인터넷 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온 현명관 예비후보가 34.3%의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우 전 지사가 27.6%, 민주당 고희범 후보가 13.0%의 지지율을 보였다. 중앙 주간지가 지난달 24일 실시한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는 우 전 지사가 29.8%로 1위에 올랐고,= 한나라당 현명관 예비후보가 25.3%로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우 전 지사의 지지율 회복은 선거기간 내내 집요하게 따라다닐 ‘성희롱 논란’을 어떻게 넘어서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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