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피소, 삼성생명 상장엔 큰 영향 없어"

2010-04-20 16:22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삼성생명 기업공개(IPO) 주간사인 골드만삭스가 사기혐의로 피소됐으나 상장은 예정대로 이뤄질 전망이다.
 
20일 주요 증권사는 삼성생명 상장이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피소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일부 우려에 대해 통상적 업무에 해당하는 IPO 성격상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삼성생명은 해외에서 공모물량 4443만7420주 가운데 40%인 1777만5000주를 소화해야 한다. 해외 기관이 최대 투자주체인 것이다.
 
이 탓에 이번 골드만삭스 사태가 삼성생명 상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염려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앞서 대한생명이 그리스발 위기로 해외 기관 배정물량을 줄이고 공모가격을 낮춘 사례도 우려를 키웠다.
 
그러나 증권가는 이번 사태가 세계 금융시장을 경색시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면서도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을 제한적으로 평가했다.
 
더구나 골드만삭스가 사기혐의로 피소되면서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지만 상장을 주관하는 것은 기술적인 작업일 뿐이다. 공모 물량이 여러 주간사로 분산돼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실제 삼성생명이 해외에서 소화해야 하는 물량 가운데 골드만삭스 비중은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상장 업무와 이번 피소 사건은 업무 상관성이 미미하다”며 “특히 골드만삭스가 대표 주간사이지만 노무라ㆍ메릴린치ㆍ씨티ㆍ모간스탠리 역시 함께 참여하는 구조인 만큼 최악인 경우에도 수급 부담을 분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도 “골드만삭스 사태로 국내 증시가 계속 급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 역시 삼성생명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는 데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생명 역시 문제없다는 반응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앞서 12일 홍콩 투자설명회가 기관 투자자 100명 이상을 모으는 성황으로 끝났다”며 “홍콩 금융기관이 비상한 관심을 보였고 여타 기관과도 모두 성공적으로 미팅을 마쳤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내달 2~3일 이틀 동안 청약을 거쳐 12일 상장할 예정이다. 이 회사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는 9만~11만5000원. 예상 공모금액은 모두 5조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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