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조건부 거래 1분기 235조원…전년比 95%증가

2010-04-20 12:48

(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올해 1분기 기관간 환매조건부매매(Repo) 거래가 지난해에 이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은 1분기 기관간 Repo 거래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95% 증가한 235조원을 기록했으며 분기말 잔액은 10조1418억원으로 89%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기관간 환매조건부매매(3자간Repo) 거래란 증권의 매도자와 매수자가 Repo거래를 체결한 후, 거래에 수반되는 결제 및 담보평가 등 제반 관리사무를 제3자에게 위탁해 처리하는 3자간 거래를 말한다.

백상태 예탁원 파생서비스팀 파트장은 “풍부해진 시중 유동성으로 안전하게 자금을 운용하려는 수요가 증가했다”며 “기관간Repo의 급성장은 서울외국환중개 등의 중개기관이 새로운 Repo 수요를 추가 발굴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백 파트장은 “한국은행이 환매조건부매매 거래로 금융기관에 자금을 공급하고 해당 금융기관이 기관간 시장에서 자금을 재공급한 영향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간관Repo는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1분기 말 중개거래 잔액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47% 증가한 5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전체 Repo 거래잔액의 약 58%에 해당한다.

자금차입(Repo 매도)에서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거래가 급증했으며 1분기 말 매도잔액이 각각 2조5000억원과 4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각각 81%와 217% 증가했다.

자금대여(Repo 매수)에서는 국내은행의 매수잔액이 3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66% 증가했으며 자산운용사와 외국은행도 각각 3조8000억원과 1조3000억원으로 73% 늘었다.

한편 은행·증권사 등 금융기관이 개인이나 일반법인을 대상으로 매도하는 상품인 '대고객 Repo' 거래잔액은 지난해 1분기 말과 비슷한 67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jjs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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