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연구소, "양안간 경제협력체제협정으로 국내 IT기업 중국수출 타격 우려"

2010-04-19 16:10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중국과 대만간 '경제협력체제협정'(ECFA)이 체결될 경우 우리나라 IT산업의 중국수출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산은경제연구소는 '국내 IT산업에 대한 차이완의 영향력과 대응전략' 보고서에서 "중국·대만간 경제협력체제협정(ECFA)이 체결될 경우 차이완 현상이 발생되어 비메모리 반도체 및 스마트폰의 시장 잠식이 크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대만의 기술수준이 높고, 중국의 반도체 설계전문회사(Fabless) 규모가 확대 중이어서 양안의 협력강화시 우리나라의 대중국수출시장은 크게 잠식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휴대폰 부문에서도 국내업체의 기술우위가 크지 않은 가운데 국내기업과 대만기업의 경쟁 강도가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스마트폰 등장으로 휴대폰 패러다임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전환되고 있어 하드웨어에 비교우위를 지닌 국내업계의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는 디스플레이 분야와 일반 핸드폰용 메모리 반도체는 상대적으로 시장 잠식이 적을 것으로 내다 봤다.

산은연구소는 우리나라의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기술수준이 대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고 국내기업과 대만기업의 경쟁이 약화되고 있어 경제협력체제협정에 따른 영향이 적을 것이란 전망이다.

서정욱 산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향후 중국시장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핵심기술 강화, 장비 국산화 및 차세대 제품으로 빠른 전환이 필요하다"며 "비메모리 반도체, 휴대폰 등 대만에 비해 경쟁력이 뒤진 분야에서는 광범위한 협력관계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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