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 亞 통화 동반 강세 이어질듯

2010-04-19 13:57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온라인판 기사를 통해 지난 2005년 중국의 위안절상 때 나타났던 시장 변화를 근거로 위안절상이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평가 절상과 더불어 상품 가격을 올리고, 미국 국채도 약화시킬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2005년 사례에 비춰볼 때 중국의 위안화 상승은 다른 아시아 통화를 동반 상승시켰고, 원자재 가격도 올렸으며 미국 국채도 약화시켰다고 AP는 보도했다. 또 중국 국내 증시 또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국제 경제 속에서 비중이 커짐에 따라 위안화 절상에 따른 영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책의 변화를 미리 예상하면서 유가가 상승하고 아시아 통화가 오르는 등 시장의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일부 분석가들은 시장이 위안화 평가 절상의 규모를 과소평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위안화가 올해 3%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2008년부터 페그(고정)되어온 위안화는 달러당 6.80위안에서 약 6.60 위안화로 내려갈 예정이다.

 

한편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은 중국이 위안화를 2010년에 단계를 거쳐 4%~5% 가량 올리고 2011년 말에는 6.17까지 위안화를 절상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바클리에즈 캐피탈 분석가는 올해 점진적으로 5%의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또, 중국 주변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는 위안화가 절상될 것이라는 예상 아래 이미 올랐고,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말레이시안 링깃은 달러에 비해 6.8% 상승했고, 한국의 원은 4.8%, 타이완 달러는 1.7% 올랐다. 소피아 드로소스 모간스탠리의 글로벌 외환전략 대표는 한국, 대만, 말레이시아 통화가 위안절상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를 통화라고 예상했다.

 

도로소스 대표는 유로화가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통화 시장 중재를 통해 달러를 사고 나면 중앙은행은 달러를 팔려는 사람과 유로를 사려는 사람으로 양분될 것으로 내다봤다.

 

통화시장에서의 파급은 미국 재무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적은 달러를 보유하게 됨에 따라 더 적은 미국 국채를 구입하게 될 거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가이 르바스 제니캐피털마켓의 채권전략가는 "중국의 매수세 약화에 대한 우려로 미국 국채에 대해서는 단기 매도세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중국이 위안을 절상한 이후 14일 만에 10년물 미국 국채의 수익률이 4.17%에서 4.41%로 급등하며 채권 가격이 하락한 적이 있다.

 

반면 위안화 절상이 아시아증시 호황을 불러오리라는 예측도 점쳐진다. 2005년 위안화 절상이 됨에 따라 아시아증시가 활황세가 이어져 2005년 7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항셍지수 가운데 중국기업주가지수는 319%나 상승했다.

 

또 많은 전문가들이 2005년처럼 위안 절상이 원자재 가격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시, 국제 유가는 위안화 절상 뉴스가 보도된 이후 한 달 뒤 15%나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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