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동주 시인 작품세계 널리 알릴 것"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윤동주는 그의 삶과 시(詩)를 통해 민족 사랑을 보여줬습니다. 용서와 사랑으로 저항했기 때문에, 복역하다 숨진 일본에서도 일본 사람들이 그의 시를 읽고 눈물을 흘리는 것이죠."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가 올해로 만 10주년을 맞았다.
선양회는 '서시', '별 헤는 밤'으로 잘 알려진 윤동주(1917-1945) 시인의 문학 정신과 삶을 조명하기 위해 2000년 설립됐다.
그동안 한국과 일본, 미국, 윤동주 시인의 생가가 있는 중국 룽징(龍井) 등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했고, 2006년부터는 1000만원의 상금을 걸고 '윤동주 상' 수상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올해는 이달 30일 서울 북촌문화센터에서 서울문학회와 함께 '윤동주 문학의 밤'을 열고 다음달 10일까지 '윤동주 문화제'를 진행한다.
이번 문화제는 백일장, 걷기 대회, 국회의원이 참가하는 '시가 흐르는 국회 문학의 밤'등을 진행한다.
박영우 선양회 대표는 "오는 30일 행사에서 윤동주 시인의 작품세계를 널리 알리고 외국 대사의 시 낭송도 있을 예정"이라며 "셰익스피어가 영국을 상징하는 것처럼 국내에서도 같은 사례가 나와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현재 토목건설업체 '한국엔티에스'의 부사장으로 있는 그가 윤동주 시인 알리기에 열심인 이유는 무엇보다 시인의 활동에 비해 그 가치가 덜 조명됐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윤동주의 시를 좋아합니다. 1996년 시인 생가에 처음 다녀왔는데 담이 무너져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2년 뒤 사재를 들여 생가가 있는 땅을 확보한 뒤, 직접 관리도 하고 윤동주 심포지엄이나 윤동주배 조선족 장사 씨름대회 등 여러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또 지난해 가을에는 제4회 윤동주 상 수상자인 공광규 시인과 함께 생가 인근의 묘지 흙을 한 줌씩 들고 와 종로구 청운공원 내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 뿌리고 '시인 윤동주 영혼의 터'라는 글을 새기기도 했다.
박 대표는 "윤동주에게 미쳤다는 얘기를 들을 때 가장 자랑스럽다"며 "그가 옥사한 후쿠오카(福岡), 유학했던 교토(京都) 등지에서 그의 시를 읽고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많은 이유는 당시 핍박을 받으면서도 순수한 마음을 노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윤동주에 대한 조명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매우 활발하다. 그의 시를 낭송한 CD가 최근 일본 현지에서 발매되기도 했다.
한편 선양회는 다음달 1~10일 서울 인사동에서 시인 1000명의 시집을 전시하고, 계간 <서시>를 비롯한 문예지와 시집 등 3만권을 시민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박 대표는 "시민들에게 선양회 회원들의 손때가 묻은 시집을 나눠줄 계획"이라며 "시를 자주 접하지 않는 분들이 이를 계기로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는 윤동주 재단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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