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경수 중사 부인, “김경수 중사를 두 번 죽이지 마라”

2010-04-18 16:27
“중앙일보 보도는 완전한 오보”

   
 
(평택) 실종자 명단에 포함된 김경수 중사의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 평택 특별취재팀] 천안함 침몰 사고가 수십 명의 장병들이 희생된 대형 참사로 끝나게 된 가운데 이번 사고로 희생된 고 김경수 중사의 가족들이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고 김경수 중사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라고 말했다.


고 김경수 중사의 부인 A씨는 18일 경기도 평택 해군제2함대사령부 해군회관에서 가진 기지회견에서 “중앙일보는 남편이 집에 와서 천안함 배에 대해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저 배는 낡아서 언젠가 잘못될 것이다’라고 단정적으로 말한 것처럼 보도했는데 남편은 그런 적이 없다”며 “고 김경수 중사는 해군에 근무하면서 더할 나위 없이 최고의 남편이었는데 중앙일보에서는 남편의 명예를 깍아내리는 보도를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중앙일보’는 지난 달 29일 “실종자 명단에 포함된 김경수 중사의 부인은 천안함의 선체 결함 의혹을 제기했다”며 “그는 지난 27일 최원일 함장의 브리핑을 듣다가 ‘저 배를 가지고 출동 뛰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거라고 하더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남편의 생사도 모르는 상황에서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 나온 말”이라고 덧붙였다.

고 김경수 중사의 친척 B씨는 “중앙일보 기자가 취재한 것이 아니었고 남편이 한 말은 아니다”라며 “부인이 그냥 수리가 끝난 지 몇 달 안 된 상태라서 그런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남편이 전달한 것으로 보도가 나갔다”고 말했다.

   
 
중앙일보의 김경수 중사 관련 오보에 대해 인터뷰 중인 A씨
B씨는 “남편을 잃은 슬픔에서는 어떤 말이든 할 수 있는 것인데 김경수 중사에 대해 나쁜 말이 전달된 것이 (고 김경수 중사를)두 번 죽이는 일처럼 여겨진다”며 “처음에는 A 씨를 많이 탓했다.

왜 그런 말을 해서 고 김경수 중사에 대해 이런 말이 나오게 했냐고 많이 원망했고 메스컴이 무섭다는 것을 느겼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특별취재팀=이광효, 이성우,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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