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인금지) 최대 격전지 둔촌주공...건설사 시공권 전쟁 막 올랐다

2010-04-18 17:43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서울 재건축 사업장에선 심상찮은 전운이 감돌고 있다. 10대 건설사들이 합종연횡으로 재건축 수주에 온 몸을 불사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주택사업에서 유래없는 최대 규모 프로젝트들이 연이어 쏟아지면서 사활을 걸고 있는 탓이다. 때문에 업체들의 과당경쟁도 불가피해지고 있다. 시공사 선정 총회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건설사들은 저마다 아웃소싱(OS) 요원들을 배치하고 상대방에 대한 비방을 하는 등 진흙탕 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일 업계에 따르면 사업비가 총 4조원대에 달하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건설사들의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이 곳에는 현재 국내 도급순위 10위권 건설사들과 순위 밖 2개사(코오롱건설, 동부건설) 등 총 12개사가 모여 혈투를 벌이고 있다.

사업방식은 일반 도급으로 진행되며 지난달 27일 열린 재건축 대의원회의에서 시평순위 1-2위 건설사들의 컨소시엄 불가안이 통과됨에 따라 현대와 삼성 컨소시엄의 양강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조합측은 또 컨소시엄 참여 건설사수를 5개 이하로 제한하고 2개 이상의 컨소시엄이 입찰에 참여할 경우 시공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현재 물밑에서 구성돼 있는 컨소시엄 윤곽은 삼성을 주축으로 한 대림,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현대건설을 주관사로 앞세운 GS, 롯데컨소시엄으로 나뉘어지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들은 그러나 "아직까지 어떠한 식으로든 윤곽이 뚜렷이 잡히지는 않고 있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치열한 눈치작전이 펼쳐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건설사들은 주관사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하면서 상대방의 동태 파악과 조합원들의 표심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건설이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포스코건설이 조합장과 꽤나 가까운 사이"라며 "조합 사무실엔 포스코건설 OS요원 2명이 조합관계자 마냥 하루종일 붙어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건설을 주축으로 한 또 다른 컨소시엄의 등장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내달 9일로 예정됐던 시공사 선정 총회는 6월 초까지 지연될 전망이다. 6000여명에 달하는 조합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 섭외가 불발됐기 때문이다. 조합 관계자는 "늦어도 6월 초까지는 시공사 선정을 마치고 내년 초 사업승인 인가, 중하순 관리처분인가를 받을 계획"이라며 "부동산 시장의 모든 관심이 둔촌주공으로 쏠린 만큼 깨끗한 사업을 진행하도록 최대한 노력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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