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격전지가다⑤] 전현직 시장 리턴매치 '시선집중'

2010-04-18 19:15
염홍철 선두 박성효 맹추격 野 단일후보 김원웅 변수로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6·2지방선거가 45일 앞으로 다가온 18일 대전시장 선거전이 요동치는 모습이다. 4파전 구도로 그려진 대전시장 선거 전(戰)에선 야4당 단일후보 김원웅 민주당 전 의원의 막강 파워가 어느 정도일지 주목되는 것이다.

앞서 12일 대전지역 야4당(민주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국민참여당) 선거연합이 12차례의 끈질긴 협상 끝에 인천에 이어 두 번째로 합의를 일궈낸 데 따른 것으로 이들은 민주당 김원웅 후보를 연합 공천키로 했다.

이로써 이번 6·2지방선거 대전시장 선거전은 한나라당 소속 박성효 대전시장, 민주당 김원웅, 자유선진당 염홍철, 진보신당 김윤기 후보의 4파전 구도로 확정됐다.

김원웅 전 의원은 3선 의원이라는 경력을 가지고 있다. 국회 외교통상위원장을 지내 나름의 지명도도 있어 민주당 지지층 대부분을 흡수할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분위기다.

민주당 대전시당 박범계 위원장은 "야4당이 조금씩 양보해 이뤄낸 선거연합은 6월 지방선거에서 야당의 승리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80년대 이후 치러진 대전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된 적이 없다는 점은 당선을 점치기 어려운 대목이다.

여기에 박성효 현 시장과 자유선진당 염홍철 전 시장의 입장 바뀐 재대결 또한 관전 포인트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박 후보는 당시 현역시장이던 염 후보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선거 상황 역시 다르지 않다. 염 후보는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을 여유 있게 누르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선거구도가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가 시장직을 사퇴하고 본격적으로 예비후보에 등록, 공식 선거운동에 나서면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2006년 선거 과정이 그대로 그려지는 셈이 된다.

최근 박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와의 면담에서 ‘열심히 하라는 격려를 받았다’는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박 전 대표 지지세에 기대는 모습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이번 선거에서 맡은 당직이 없는 상황이어서 직접 지원유세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전시 유권자들의 81.1%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해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염 후보 측은 자유선진당의 충청권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어 선거는 더욱 혼전 양상으로 빠져들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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