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매출 1조인 회사가 2조원 분식?"... 김용철 변호사 책 내용 반박

2010-04-13 06:10


(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삼성그룹이 김용철 변호사가 책 '삼성을 생각한다'와 관련, 사내 미디어에 반론성 글을 띄워 주목을 끌고 있다.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은 12일 사내 미디어망인 '미디어 삼성'에 올린 수쪽 분량을 글을 통해 '삼성을 생각한다'에서 사실과 다르게 기술된 점을 지적했다.

지난 1월말 이 책의 출간 이후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해 오던 삼성그룹이 사내 이메일, 전화 도-감청, 전자제품 생산현장, 총수 일가 비자금 조성, 회계부정 등 김 변호사의 주장을 상세하게 반박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책 내용의 대부분은 특검조사에서 김 변호사가 주장한 것"이라며 "재판부에서 근거가 없다고 판결한 부분도 그대로 인용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회사 생활과 관련된 사내 도청과 이메일 감시 부분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CCTV는 일반적인 회사들처럼 복도와 엘리베이터에 보안차원에서 설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디어삼성을 인용, 또 비자금 조성부분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분식회계 부분도 말이 안 된다. 매출 1조인 회사가 2조원을 분식회계했다는 것이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삼성그룹은 김용철 변호사의 책에 공식 반응을 보인 것과 관련, "사실관계를 알려 삼성 임직원들이 현혹되지 말고 자긍심을 갖고 일해달라는 취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을 생각한다'는 출간된 지 석달이 다 됐음에도 여전히 인문사회 베스트셀러 부분에 랭키돼 삼성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초 삼성의 임원들 사이에서 이 책을 읽고는 싶었지만 사서보면 판매부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고민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그룹의 이미지와 임직원들의 사기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삼성이 내부적으로라도 입장을 밝힐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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